[봉황대기] 충격의 1회전 탈락..'적토마 주니어' 이승민만 보였다

입력 2022. 8. 20. 07:00 수정 2022. 8. 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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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명문 휘문고가 창단 4년차 서울동산고의 전국대회 첫 승 제물이 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휘문고는 19일 서울 신월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서울동산고에 3-9로 패해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를 허무하게 마감했다.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승민은 0-9로 뒤진 4회 1사 1ㆍ2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팀의 첫 타점을 올리며 콜드게임 패 위기에서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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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고 이승민.

야구 명문 휘문고가 창단 4년차 서울동산고의 전국대회 첫 승 제물이 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휘문고는 19일 서울 신월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서울동산고에 3-9로 패해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를 허무하게 마감했다.

단 4안타 빈공에 그친 타선 침묵이 뼈아팠다. 초반 대량실점 하는 바람에 굳어버린 휘문고 타선에서 그나마 돋보인 건 이승민(2년)이었다.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승민은 0-9로 뒤진 4회 1사 1ㆍ2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팀의 첫 타점을 올리며 콜드게임 패 위기에서 구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만루를 만드는 볼넷을 골라 추가점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8회엔 신월구장 가장 깊숙한 곳으로 큰 타구를 날린 뒤 중견수 포구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패배로 웃지 못했지만 팀내 유일한 3출루 활약이었다.

이승민은 이병규 LG 퓨처스팀 타격코치의 아들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버지와 '붕어빵'이다. 우선 또래에 비해 늦은 초등학교 5학년에 야구를 시작했는데 이병규 코치도 5학년 때 육상선수에서 야구선수로 전향해 한국 야구에 한 획을 그었다. 아버지처럼 훤칠한 키(187㎝)에 등번호 9번, 외야수, 좌투좌타까지 외적인 것은 기본이고, 타격 폼과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윙하는 타격 스타일까지 닮았다.

2017년 이병규 LG 코치의 은퇴식에서 시타를 한 이승민. LG 제공

몇 년 전만 해도 이병규 코치는 "아직은 취미 수준이다"라며 아들 자랑을 아꼈지만 어느덧 엘리트 선수로 무럭무럭 성장했다. 올 시즌 타율 0.311(45타수 14안타)에 10타점을 기록했는데 2023 KBO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 후보인 3학년 김민석 정도를 제외하곤 2학년 중에선 정안석(0.362)과 함께 눈에 띄는 성적이다. 특히 14안타 중 홈런 1개를 비롯해 2루타 3개, 3루타 5개 등 장타가 9개로 장타율(0.667)은 김민석(0.887)에 이어 팀내 2위다.

A구단 스카우트는 "다방면으로 소질이 있고 힘도 좋아 현재 2학년 야수 중에서 유력한 지명 후보이며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승민은 "어려서부터 아빠가 롤모델이었다. 5툴 플레이어가 목표다. 수비를 좀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전국대회였는데 첫판에 져서 아쉽다. 남은 전국체전을 잘 치르고 내년에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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