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이는 현대모비스, 종착지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밑그림

김창성 기자 2022. 8. 20. 06: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래모빌리티 사업 강화 차원 해명에도 승계작업 밑그림 해석 시각
통합계열사를 세워 몸집을 줄이는 현대모비스의 행보에 대해 결국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짙다. 사진은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모듈과 부품 제조 영역을 전담할 2개의 생산전문 통합계열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모비스는 유연하고 민첩한 경영환경을 구축하며 급변하는 모빌리티 패러다임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지만 한차례 실패했던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다시 시도하기 위한 밑그림이라는 시각이 짙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로 이어지며 그 정점에 현대모비스가 있다.


"미래 모빌리티 전략"… 모듈·부품 제조 전담 계열사 2개 설립


현대모비스는 기존에 생산전문 협력사를 통해 운영해오던 국내 모듈공장과 핵심부품공장을 2개의 생산전문 통합계열사로 각각 통합하는 형식으로 이번 개편을 진행할 계획이다.

울산·화성·광주 등지의 모듈공장 생산조직은 모듈통합계열사(가칭)로, 에어백·램프·제동·조향·전동화 등 핵심부품공장 생산조직은 부품통합계열사(가칭)로 재배치된다.

신설하는 모듈통합계열사와 부품통합계열사는 각각 독립적인 경영체제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의 주요 제품 생산운영에 최적화된 제조와 품질역량 확보에 주력하게 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존 외부 생산전문 협력사에 의존하던 생산을 계열사화 해 제조 역량을 제고하고 주력 제품에 대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라며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대응을 위한 핵심기술과 신제품 개발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9월 임시이사회를 통해 신규법인 설립 안건을 최종 승인하고 오는 11월 생산전문 통합계열사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신설법인은 회사가 지분 100%를 소유하는 계열사이기 때문에 연결기준 현대모비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결국 종착지는 지배구조 개편 밑그림


현대모비스의 이번 통합계열사 신설에는 크게 두가지 목적이 존재한다고 보는 시각이 짙다. 우선 불법 파견 리스크 해소다. 현대모비스가 이번 통합계열사 신설로 약 10개 협력사의 6000여명에 이르는 인력을 모두 자회사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만큼 불법 파견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현대모비스는 통합계열사를 세워도 기본적인 사업구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못 박았지만 결국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포석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의 최대 주주인 현대모비스는 21.4%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차는 기아 지분 33.9%,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 지분 6.9%와 4.9%, 기아는 현대모비스 지분 17.3% 현대제철 17.3%를 보유한 구조로 되어 있다.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 지분 5.8%, 0.7%를 각각 보유했다.

오너가 개인 지분 보유 현황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차 지분 5.3%, 현대모비스 지분 7.2% ▲정의선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0%,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지분 각각 2.6%, 1.7%, 0.32%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실패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 사업의 핵심인 모듈과 A/S 부품 사업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글로비스 지분을 기아에 매각한 뒤 각 계열사의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입하는 내용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공식 추진했었지만 주주들의 강한 반대로 무산됐다.

이번 통합계열사 설립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에 불과하다. 순환출자 고리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기업 가치를 자회사 설립으로 떨어뜨려 상속세 납부 부담을 줄이는 등 향후 있을 승계 작업을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나오는 이유다.

현대모비스는 지배구조 개편과의 연관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통합계열사 설립은 전적으로 회사의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당연히 그룹사의 지배구조 개편과의 연계성을 보지 않을 수 없지만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며 "불법 파견 리스크 해소와 회사의 체질 개선을 위한 선제대응 전략 외엔 어떤 것도 전혀 고려 한 바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머니S 주요뉴스]
[단독] '우영우' 강태오, 써브웨이 모델 됐다
'5980원' 이마트 치킨, 당당치킨과 다른 점은?
'연 2%' 적격대출, 받은 사람이 승자… 금리인상에 이자 100만원 증가
'카톡송금' 금지되나… 금융위 "자금이체업 허가 받으면 가능"
애플 '시리' 또 말썽… "독도가 한국땅 아닌 13가지 이유"
"5억 주담대 月원리금 300만원 육박" 최고금리 6% 재진입
이마트, '5980원 치킨' 특가 판매… 당당치킨 열풍 가세?
갤Z플립4 vs 갤Z폴드4… 어떤 제품이 더 인기일까
꿈에 그리던 아파트인데… 미입주 10가구 중 4가구 "기존 집 못 팔아서"
[영상] 대전차포 쏘는 '로봇개'…러시아의 비밀병기?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