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참고 마는 화장실" 원희룡 페북글..국토부, 부랴부랴 KTX 서비스 개선안 9월 발표

세종=이민아 기자 2022. 8. 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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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KTX 등 철도 서비스에서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는 부분을 모아 종합적으로 시정하는 대책을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에서 그가 직접 KTX를 탄 이후 체감한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들을 개선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동산 공급 대책처럼 철도 운영에 있어서 대규모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원 장관이 지적 사항으로 언급한 내용들을 개선하게 될 것"이라며 "9월 중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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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국토장관 KTX 서비스 불편 지적 따라 마련
"빠른 KTX 속도 만큼이나 빠른 해결 필요하다"
버스 입석·심야택시 이은 국토부 정책 발굴 행보
폭언·폭행 등 철도 안전 강화 방안도 고심 중

국토교통부가 KTX 등 철도 서비스에서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는 부분을 모아 종합적으로 시정하는 대책을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에서 그가 직접 KTX를 탄 이후 체감한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들을 개선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국토부의 전신인 ‘국토해양부’가 지난 2012년 세종시로 이전한 이후 10년 동안 7명의 국토부 장관들이 KTX를 이용해 서울과 세종을 오갔지만, 이 같은 불편 사항을 발굴해 실질적인 시정에 나선 건 원 장관이 처음이다. “원 장관은 생활에 밀접한 불만 사항을 찾아 개선하는 것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평가가 관가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KTX 서비스의 문제점을 지적한 SNS 게시글./원희룡 장관 페이스북 캡처

20일 국토부와 한국철도(코레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토부는 남녀 공용 화장실, 지저분한 화장실의 청결 상태, 짐 보관의 불편, 보안 문제 등을 개선한다는 내용을 담은 ‘철도 서비스 개선 대책’(가제)을 다음달 발표 예정이다. 종합적으로 철도 이용객의 편의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동산 공급 대책처럼 철도 운영에 있어서 대규모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원 장관이 지적 사항으로 언급한 내용들을 개선하게 될 것”이라며 “9월 중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국토부와의 협의를 진행 중이어서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조만간 논의가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책 마련은 원 장관이 지난달 20일 KTX를 직접 타고 겪었던 불편을 지적하면서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 원 장관은 평소 세종 집무실에서 서울과 지방으로 장거리 출장을 다닐 때 KTX를 이용해 왔던 만큼, 이용자의 시선에서 KTX를 바라보고 불편한 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원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쾌한 냄새로 ‘차라리 참고 마는’ 화장실, 머뭇거리게 되는 남녀공용 화장실, 수질을 의심케 하는 세면대의 문구 ‘이 물은 마실 수 없습니다’,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푹푹 찌고 좁은 수유실, 짐을 두기가 겁나는 보관함”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KTX의 다소 높은 이용료를 감안하면, 승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역시 그에 걸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 장관이 이때 “빠른 KTX 속도만큼이나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철도 서비스 개선 대책 마련이 힘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 서비스 개선 외에도 원 장관은 직접 현장에 가서 불편을 겪은 후 개선이 필요한 분야들을 발굴하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지난달 13일 광역버스 입석 출근과 25일 심야 택시 대란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국토부 관계자는 “역대 장관들과 조금 다르게 원 장관은 생활에 밀접한 불편을 해결해 체감할 수 있는 개선 사항을 만들어내는 것에 관심이 많다”며 “층간소음의 경우에도 본인이 직접 세종시 사택에서 이를 겪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골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철도 편의 시설 관련 개선책 외 철도 안전 강화와 관련해서도 국토부는 별도의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또한 원 장관이 지난 17일 최근 여객기와 KTX에서 잇따라 발생한 폭언·폭행 사건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엄중히 경고한 후 국토부 실무진 차원에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 경찰의 수를 늘리는 것이 가장 본질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는 아직 대안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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