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커스] "부산 가기 너무 싫어요".. 이전 반대하는 산업은행 직원들

김유진 기자 2022. 8.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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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반대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 노조와 직원은 지난 6월 8일부터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또 다른 산업은행 관계자는 "노조가 집회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직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집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직원들은 기수별로 커피, 떡 등 간식을 집회에 참석한 직원들에게 제공하면서 간접적으로 부산 이전 반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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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만 74명 퇴사
24일 전 직원 대상 본점 이전 관련 설명회 개최
8일 오전 8시 4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KDB산업은행 본점 1층 로비에서 직원들이 '산업은행 부산이전 반대'집회를 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반대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첫 집회는 노조 주도로 열렸지만, 지금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참여하지 못한 직원들은 간식을 돌리며 간접적으로 집회를 지원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 노조와 직원은 지난 6월 8일부터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노조원부터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직원까지 약 500명이 참여하는 이 집회는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20분가량 본점 로비에서 진행된다.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출근 시간 전 집회에 노조원과 비노조원 모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산업은행 관계자는 “노조가 집회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직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집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직원들은 기수별로 커피, 떡 등 간식을 집회에 참석한 직원들에게 제공하면서 간접적으로 부산 이전 반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산업은행 직원들은 본점 이전은 정치적인 결정일 뿐 지역균형발전과 부산의 금융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이주 및 지역인재 수급 문제, 출장 증가, 산업 경쟁력 저하 등으로 인한 업무 비효율성도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추진되는 공공기관 혁신과 관련해 정책금융과 투자은행(IB) 업무를 분리해 민영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본점 이전 논란에 산업은행에서는 상반기에만 76명이 퇴사한 상황이다.

산업은행 노사는 오는 24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부산 이전 문제와 관련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지만, 노사가 본점 이전에 대한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취임 당시 본점 이전 등 현안 사항은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대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위원회 구성이 더딘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 요청해서 지방 이전 관련 현안 설명회를 여는 것”이라며 “법적인 절차, 현재 진형 여부 등을 설명해서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가 지방 이전을 위한 소통위원회의 성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은행 본점 이전 갈등이 장기화하자 부산으로 먼저 이전한 금융 공공기관에선 이에 대해 불편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생활 터전을 갑자기 옮기라는 것이 당황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공공기관인 만큼 정책적인 결정을 따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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