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였던 팩스턴..보스턴 마운드 '에이스'는 언제쯤?[슬로우볼]

안형준 2022. 8.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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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보스턴의 투자가 전혀 결실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8월 19일(한국시간) 굉장히 실망스러운 소식을 받아들었다. 루키리그 경기에서 전해진 것. 바로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 첫 재활등판에 나선 좌완 제임스 팩스턴이 1회 아웃카운트 2개만을 잡아낸 뒤 광배근이 당기는 증상을 느껴 투구를 마쳤다는 소식이었다.

지난해 4월 토미존 수술을 받은 팩스턴은 올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1+2년 계약. 보장기간보다 옵션 기간이 긴 계약으로 올시즌 6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2023, 2024시즌 각각 1,3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있는 계약이었다(2023시즌 선수옵션 400만 달러).

보스턴은 토미존 수술에서 회복 중인 팩스턴이 올시즌을 제대로 치르기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건강을 회복한 뒤에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래서 다음 시즌부터 제대로 팩스턴을 기용하겠다는 생각으로 1+2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올시즌 전혀 등판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팩스턴의 이번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해도 회복에 2-3주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9월이 돼서야 다시 재활 등판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 팩스턴이 토미존 수술을 받고 1년 이상을 쉬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활 등판도 여러 번을 소화해야 한다. 보스턴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상당히 멀어진 상황. 사실상 올시즌 복귀가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600만 달러를 '날린' 보스턴은 1,300만 달러를 써야할지 여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던 2017시즌 맹활약을 펼치며(24G 12-5, ERA 2.98) 주가가 급등한 팩스턴은 2019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 유니폼까지 입으며 전성기를 보냈다. 2017-2019시즌 3년 동안 81경기에 등판해 447이닝을 투구했고 38승 17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며 에이스급 투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리스크가 큰 선수였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시애틀에 지명돼 2013년 데뷔한 팩스턴은 빅리그 9시즌 동안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투구하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2014시즌부터 단 한 시즌도 빼놓지 않고 부상자 명단(IL)에 '개근'했으며 시애틀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던 2018년 소화한 160.1이닝이 개인 한 시즌 최다이닝 기록이었다. 2019년 양키스에서 15승을 거뒀지만 29경기 150.2이닝을 투구하는데 그쳤다. 팩스턴은 단 한 시즌도 완벽히 건강한 적이 없었다.

토미존 수술에서 회복 중인 올시즌에도 재활등판에서 부상을 당한 팩스턴은 또 한 번 '유리몸'을 입증했다. 아주 큰 금액을 투자한 것은 아니지만 보스턴은 고민이 깊어졌고 시즌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더 큰 문제는 부상을 겪고 있는 '좌완 에이스'가 팩스턴 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로 보스턴이 2020시즌에 앞서 5년 1억4,5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연장계약을 맺은 크리스 세일이 보스턴의 더 큰 고민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굉장히 건강한 투수였던 세일은 2017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고 보스턴 입단 첫 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2018시즌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세일 영입을 위해 요안 몬카다 등 특급 유망주들을 다수 포기한 보스턴은 우승 트로피와 함께 떠나보낸 선수들을 잊을 수 있었다.

보스턴 입단 첫 3년 동안 84경기 519.2이닝, 35승 23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한 세일은 5년 연장계약을 맺은 뒤 빅리그에서 단 11경기 48.1이닝을 투구하는데 그쳤다. 2019년 후반기 팔꿈치 부상을 당한 세일은 2020시즌을 토미존 수술 회복으로 보냈고 지난해 8월에야 빅리그로 복귀했다. 올해에는 갈비뼈 부상으로 7월 중순에야 시즌 데뷔전을 치렀지만 단 2경기만에 타구에 손을 맞아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다시 이탈했다.

연평균 2,900만 달러를 받는 특급 에이스는 벌써 계약기간 5년 중 3년을 부상으로 보냈고 거액이 큰 성과없이 묶여버린 보스턴은 로테이션을 제대로 이끌어주는 에이스 없이 벌써 3시즌째를 치르고 있다.

세일에 이어 팩스턴까지 부상이라는 암초에 제대로 발목이 잡힌 보스턴은 마운드를 두고 머리아픈 고민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과연 보스턴이 언제 부상 악령에서 벗어날지, 팩스턴은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제임스 팩스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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