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상반기 수주 호황에도 1조5000억 적자

김강한 기자 2022. 8. 20. 03: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올 상반기 수주 호황에도 불구하고 총 1조5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조선업 장기 불황 때 맺은 저가 수주 계약과 후판(두께 6㎜ 이상 선박용 철판) 가격 인상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 661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5696억원·3506억원의 적자를 냈다. 3사의 적자 규모는 총 1조5816억원에 달한다.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해 후판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선박 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은 지난해 상·하반기에 각각 10만원, 40만원이 올랐고 올 상반기에도 10만원 인상됐다.

조선업 불황기였던 2019~2020년 조선 3사가 저가 수주를 한 것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가격은 낮게 수주했는데 후판 가격이 2020년 t(톤)당 60만원에서 올 상반기 t당 120만원으로 올라 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조선 3사는 코로나 이후 제값에 계약한 수주 물량을 본격적으로 소화하는 내년부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수주 목표액의 86.9%를 채웠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감은 충분히 확보했지만 일손 부족 현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조선 3사 직원은 3만6594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489명 감소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다음 달 원·하청 포함 생산 인력 95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9일 조선 3사 최고경영자를 만나 “조선업의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생산 인력 확충, 설계·엔지니어링 전문 인력 양성, 외국 인력 도입 제도 개선 같은 종합적인 인력 확충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