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유학생 눈물의 학사모.."전쟁 끝나길"
[KBS 울산] [앵커]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 출신의 유학생이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렇지만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니의 안부는 늘 걱정입니다.
박영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출신 34살의 카테리나 씨.
우크라이나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고향 친구를 따라 2014년 울산에 온 뒤, 4년 전 울산대 한국어문학전공으로 유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고향은 남동부 항구도시 멜리토폴, 러시아 침공 초반에 점령당한 곳입니다.
홀로 계신 어머니의 안부가 늘 걱정입니다.
인근에 원전도 있어 위험한데 연락조차 쉽지 않은 상황,
[카테리나/울산대 한국어문학전공 : "지금은 멜리토폴에 돈 같은 것을 보낼 수 없습니다. 도와줄 수도 없고 엄마가 혼자 있기 때문에 외롭고…."]
힘든 유학생활에 학점이 만점에 가까운 우수한 성적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카테리나/울산대 한국어문학전공 : "(한국 사람들이) 배려와 응원하는 마음으로 많이 도와주고 계속 응원하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엄청 감동적이고…."]
학업과 동시에 아르바이트 삼아 방송 리포터를 하며 남다른 재능도 발휘했습니다.
위기에 처한 조국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지만, 일을 할 때는 프로 정신으로 꿋꿋하게 이겨냈습니다.
십여 년 전 처음 방문한 이후부터 한국이 너무 좋아 한국에 살기로 결심했다고 말합니다.
[카테리나/울산대 한국어문학전공 : "경상도 사람들이 마음이 따뜻하고 감정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엄청 감동적이었고, 또 음식이 너무 맛있어요."]
앞으로 방송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카테리나 씨, 지금 간절한 바람은 무엇보다 전쟁이 빨리 끝나는 것입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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