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축 금융노조 작년 이어 올해도 파업 가결..임금 6.1% 인상·주 36시간 근무 요구

김현주 2022. 8. 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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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등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내달 16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임금 6.1% 인상과 주 36시간(4.5일제) 근무, 영업점 폐쇄 금지, 정년 연장 등 34개 교섭안을 요구해왔다.

다만 지난해에도 금융노조는 쟁의행위 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지만, 임금 인상률을 높이는 등 노사 합의에 따라 파업을 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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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의행위 투표 결과 93.4% 찬성
정년 연장·영업점 폐쇄 중단·공공기관 혁신안 폐기 등 24개 임단협 교섭안 요구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앞에서 열린 ‘산별 임단투 승리 금융노조 온·오프라인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한 관계자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제공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등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내달 16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19일 “이날 오전 8시∼오후 6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3.4%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전했다.

이날 투표에는 재적인원 9만777명 가운데 7만1958명이 참여해 6만7207명이 찬성에 표를 던졌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금융노조 소속 노조원들은 내달 16일부터 업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전면 또는 부분 파업 여부에 대해 “지금까지는 전면 파업(총파업)을 하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임금 6.1% 인상과 주 36시간(4.5일제) 근무, 영업점 폐쇄 금지, 정년 연장 등 34개 교섭안을 요구해왔다.

이에 맞서 사용자 측인 금융산업협의회은 임금 인상률로 1.4%를 제시했고, 근무시간 단축과 영업점 유지 등에도 난색을 보였다.

금융 노사는 임단협 결렬 후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에 실패해 결국 지난달 26일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었다.

노조의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다만 지난해에도 금융노조는 쟁의행위 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지만, 임금 인상률을 높이는 등 노사 합의에 따라 파업을 피한 바 있다.

노조는 오는 22일 기자 간담회를 시작으로 결의대회를 거쳐 다음달 16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정부와 사측을 상대로 ▲점포 폐쇄 중단 ▲공공기관 혁신안 폐기 ▲실질임금 삭감 저지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뉴스1에 “금융지주들의 조 단위 실적이 나오는 상황이 몇년째 지속되지만 노동자들은 그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임금 인상 주장을 자제해왔다”며 “최근 10년간 산별의 임금 인상률이 평균 2%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으니 그 수준만큼이라도 임금이 인상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사측은 1억원을 웃도는 주요 시중은행의 평균 연봉을 고려하면 국민 정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아울러 주요 은행이 디지털화를 명분으로 2년간 오프라인 점포 681개를 줄인 결과 취약계층의 불편을 초래하고, 노동자의 고용 안정성 역시 흔들리고 있다고도 주장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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