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문화] 서구 대중음악 속의 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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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에는 민요에서 영감을 얻었거나, 아예 민요를 팝 스타일로 편곡해서 연주한 것이 꽤 많다.
예전에 포크송이라고 불렀던 팝 음악 자체가 민요를 뜻하는 포클로어(folklore)에서 온 것이고, 이게 동시대의 대중음악이 된 것이다.
이 가운데 우리의 정서에 잘 맞는 민요들이나 팝 음악들은 대부분 사랑이나 가족의 소중함, 또는 가족이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민요 또는 민요에 기반을 둔 팝 음악이, 항상 사랑이나 그리움 등 인간 본연의 감정에 호소하는 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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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대에게 냉혹한 현실성 전달
K-팝도 민담과 민요 녹여내면
한국문화, 팝 역사에 남기는 셈
대중음악에는 민요에서 영감을 얻었거나, 아예 민요를 팝 스타일로 편곡해서 연주한 것이 꽤 많다. 생각해보면 사이먼 앤드 가펑클이나 유명한 팝 가수들은 이처럼 민요를 꽤 불렀다. 예전에 포크송이라고 불렀던 팝 음악 자체가 민요를 뜻하는 포클로어(folklore)에서 온 것이고, 이게 동시대의 대중음악이 된 것이다. 이 가운데 우리의 정서에 잘 맞는 민요들이나 팝 음악들은 대부분 사랑이나 가족의 소중함, 또는 가족이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았다.

물에 빠져 죽은 동생의 시신은 바닷속을 헤매고 있다가 옆 나라 바닷가까지 흘러갔다. 이 시신을 발견한 사람들은 옆 나라 어부들, 정확히는 그 왕자의 나라 어부들이었다. 어부들은 아름다운 시신을 보고는 그 혼을 달래기 위해 시신의 머리칼로 하프를 만들었다. 곧바로 신기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만지지도 않았는데, 이 하프가 스스로 아름다운 멜로디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신기하게 여긴 바다 사람들은 곧 결혼할 왕자를 위해 이 ‘스스로 노래하는 하프’를 진상하기로 결정했다. 결혼식이 있는 그날, 왕자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나라 전역에서 올라온 공물 가운데에는 이 문제의 하프도 등장했다. 그리고는 수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이 하프가 과연 노래를 할 것인가. 하프는 노래 대신 크게 외쳤다고 한다. “저 여자가 동생을 죽이고 동생인 척하는 언니입니다. 잔인한 언니!”
그래서 이 노래는 ‘두 자매’와 함께 ‘잔인한 자매’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심지어 영국 동쪽과 바다를 공유하는 지역들, 특히 스칸디나비아 쪽엔 거의 틀과 내용이 똑같은 민담과 민요가 ‘하프’라는 제목으로 존재한다. 이 민담이 이런 무시무시한 내용을 담는 이유는, 현실에는 항상 아름다운 것만 있지 않다는 냉혹한 현실성을 후대에 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서구 대중음악에서는 ‘두 자매’보다 ‘잔인한 자매’라는 제목으로 더 많이 알려졌는데, 펜탱글 등 1960년대 영국 포크 밴드들이 레코딩으로 많이 남겼다. 문득 든 생각 하나. 만일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앞으로 좀 더 우리의 민담이나 민요를 잘 녹여낸다면 어떨까? 세계 팝 음악의 대세로 자리 잡은 케이팝의 가치와 한국의 문화가 팝 음악의 역사에 제대로 남지 않을까?
황우창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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