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3D 형상 쉽고 빠르게!
[KBS 대전] [앵커]
영화나 게임 뿐 아니라 각종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도 아이디어를 종이 위에 옮기는 작업은 필수적인데요.
카이스트에서 움직이는 3D 형상을 쉽고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이연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블릿 PC 화면 위로 펜을 슥슥 움직일 때마다 선들이 나타나 겹쳐지더니 다리가 4개 달린 거미를 닮은 로봇이 그려집니다.
로봇 다리의 관절을 구부려 아래 위로 움직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3D 형상을 완성하는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일단 평면 그림을 그린 뒤 입체화하는 기존 작업 방식과 비교하면 7~8배가량 빠른 속도입니다.
세 개의 방향 축을 옮겨가며 가상의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방식인데 아이디어 단계의 간단한 스케치도 3D로 구현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준협/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박사과정 : "(기존 프로그램은) 굉장히 정교하게 면과 부피를 만들게 돼 있어서, 지금 저희가 하는 것처럼 선을 그리는 것보다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려서 디자인 초기 과정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자동차 디자인 회사는 이 프로그램을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에 활용해 개발 기간을 6개월가량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배석형/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 "저희 기술은 디자이너의 생각 방식과 작업 방식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분야의 디자인 작업 과정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 앞으로 제조 산업뿐 아니라 디자인 산업 전반의 기술 혁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이연경 기자 (yg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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