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추석선물..가성비냐, 가심비냐
[KBS 부산] [앵커]
아직 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추석까지는 채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높은 물가 상승에 추석 쇠기가 어느 때보다 고민이실 텐데요,
유통가에선 소비자의 입맛과 주머니 사정에 맞춘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등 추석 대목 준비로 분주합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대형마트, 일찌감치 추석 선물을 고르러 나온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황숙임/부산 동구 : "품목은 그대로인데 가격대가 만 원 정도 올랐어요. (추석까지) 한 달 가까이 남았잖아요, 사전 할인받는 게 이익이라서 조금 일찍 온 거죠."]
무섭게 오르는 물가 탓에 미리 주문하면 30~40% 정도 할인해주는 '사전 예약' 이용 고객이 지난해 추석보다 20% 정도 늘었습니다.
대형마트도 장바구니 물가를 생각해 추석 열흘 전인 이달 말까지 사전 예약 판매 기간을 연장했고, 가격대비 실속이 높은 이른바 '가성비' 좋은 제품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송진호/대형마트 홍보담당 : "전체 사전예약 매출 중 80% 이상을 5만 원 이하의 가성비 세트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물가 속에 이처럼 가성비 높은 세트를 찾는 고객분들이 늘면서 저희 역시 물가부담을 낮춘 실속 세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가성비를 앞세웠다면, 백화점에선 가격대비 심리적 만족도가 높은 이른바 '가심비'로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2년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맞는 첫 명절.
고급 제품을 찾는 수요가 적지 않으리라고 보고, 수십만 원대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샤인머스캣, 멜론 등이 포함된 과일 세트도 꾸준히 인기입니다.
[김도식/백화점 홍보담당 : "작년부터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같은 이색 과일들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20% 더 이색 과일의 비중을 늘려서 준비했습니다."]
유례없는 고물가 속에 이른 추석으로 과일 가격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부지방 폭우 피해까지 겹쳐 올 추석 선물 수요는 '가성비'냐, '가심비'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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