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의사소통하고 싶지만..불편·편견 여전
[KBS 청주]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농아인의 날 기념 행사가 오늘 청주에서 3년 만에 열렸습니다.
농아인의 날은 25년 전, 농아인의 인권과 자립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됐는데, 이들이 겪는 불편과 편견은 여전합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인은 반드시 지역사회의 다른 구성원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의 기회를 가져야 하며..."]
농아인의 날 기념 행사장에 울려 퍼진 메시지입니다.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농아인의 날이 제정된 지 25년 동안 당연하고 평범한 이 주장을 외쳐 왔지만,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습니다.
충북에선 수어 통역사 한 명이 190명을 맡는 실정, 그나마도 청주에 몰려있습니다.
주민센터에서 민원 서류를 떼는 단 5분을 위해서도, 수어 통역 지원센터에 한 달 전부터 미리 약속을 잡아야 합니다.
[진태훈/청주시 사천동 : "연결이 잘 안 된다거나 급한 일이 있는데 다른 통역에 밀려서, 통역사가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늘 나보다도 통역사 일정을 먼저 생각해야 하다 보니 병원 가는 것도 미루기 일쑤입니다.
급할 땐 필담, 즉, 종이에 글을 써 의사소통하면 되지 않냐는, 편견과도 맞서야 합니다.
[신명희/수어 통역사 :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언어인 수어를 먼저 습득하시다 보니까 한국적인 문법에 부합해서 이해하기는 좀 쉽지 않은 부분이에요."]
수어 통역과 교육을 위한 조례가 2019년 마련됐지만, 전문 교육 기관은 충북에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다른 누군가와 자유롭게 소통하는 평범한 일상, 농아인들에게는 아직도 이루지 못할 꿈입니다.
[김원식/청주시 가덕면 : "다른 사람들이 나를 너무 답답해하고 비웃기도 하고 그런 경험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아직 차별을 좀 심하게 받는다는 생각이."]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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