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시들음병' 확산..대책 없어
[KBS 춘천] [앵커]
수확이 한창인 강원도 내 고랭지 배추밭에서 배추 이파리의 반쪽만 노랗게 변하는 '반쪽 시들음병'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마땅한 방제 대책이 없어, 농민들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탁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백의 한 고랭지 배추밭입니다.
수확을 앞둔 배추 이파리가 반쪽만 누렇게 변했습니다.
이파리의 반만 시들어버리는 '반쪽 시들음병'에 걸린 겁니다.
토양에 번식하는 '버티실리움'이라는 병원균이 원인입니다.
일단 병에 걸리면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집니다.
[이정만/고랭지 배추 농민 : "힘들게 농사짓는데 돈은 못 벌어도 잘 출하되어서 사람들이 먹어야 하는데 속이 답답하죠."]
'반쪽 시들음병'은 주로 국화에서 나타났는데, 2~3년 전부터 태백의 고랭지 배추밭에서 심각하게 발병했습니다.
또, 무름병이나 균핵병 등 병원균이 침투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배추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됩니다.
농정당국은 올해 태백지역 고랭지 배추밭 400헥타르의 10% 이상이 '반쪽 시들음병'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무와 감자에서도 발병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치료제가 없어 마땅한 방제 대책이 없다는 겁니다.
그나마 같은 작물을 연속해서 심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박수형/고령지농업연구소 연구관 : "고령지역에 생육 사이클이 다른 작물을 중간 중간 재배를 해주는 게 균 밀도를 낮추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농정당국은 '반쪽 시들음병'이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하는 추세라며, 병원균을 이겨낼 수 있는 개량 미생물을 선발해 퇴비로 개발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탁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탁지은 기자 (tje12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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