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하락..수확 한 달 앞두고 논 갈아엎는 농민들

이지현 2022. 8. 1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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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도 농촌 들녘은 풍년이 예상되고 있지만 농민들은 반갑지 않습니다.

산지 쌀값이 지난해보다 20% 넘게 하락하면서 수확을 한달 앞두고 일부 농민들이 논을 갈아 엎기도 했습니다.

이지현 기잡니다.

[리포트]

벼 알곡이 나오는 출수기를 지나 수확을 한달 정도 앞둔 전북 김제의 논입니다.

한해 정성스레 키운 벼를 트랙터가 갈아엎고 있습니다.

쌀값이 폭락하자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한다며 항의하는 겁니다.

[서창배/벼 재배 농민 : "비룟값이 160% 넘게 올랐고, 면세유 값도 2배 이상 올랐습니다. 농약값도 농자재값이 엄청 올랐습니다. 올해 농사지어봤자 정말 손에 쥐는 것이, 남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달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kg에 17만 원으로 한 달 전보다 7천5백 원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5만2천여 원,24% 폭락했습니다.

정부가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지난해 수확한 쌀 37만 톤을 사들여 시장 격리에 나섰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조경희/전북 김제농민회장 : "시장격리제도를 시기에 늦게 발동시키고, 그 방식에 있어서도 역공매 최저가격 입찰방식으로 오히려 쌀값을 더 떨어뜨리는 형태의 제도를 시행한 것입니다."]

농민들은 이에따라 탄력적 시장격리제를 강제화하거나 목표가격에 쌀값이 못 미치는 경우 지원하는 변동직불금제도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오형식/전라북도 농산유통과장 : "4차 시장격리를 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했고, 논 타작물 재배사업도 추가로 지원할 수 있도록 건의를..."]

전국농민회는 올해 생산된 쌀까지 시장에 풀리면 가격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며 오는 29일 서울에서 10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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