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자형·X자형' 휜 다리도 조기 진단받으면 교정 가능

박효순 기자 2022. 8. 1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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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다리 등 잘못된 자세가 원인
치료 시기는 만 3세∼초등 3학년

운동 부족, 비만, 잘못된 자세 등의 영향으로 다리가 O자형 또는 X자형으로 변형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이 같은 휜 다리는 전신 균형을 무너뜨려서 척추측만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성인이 된 후에는 관절염의 조기 발생 위험을 키운다. O자형·X자형으로 휜 다리는 조기에 진단받아서 치료하면 교정할 수 있다.

출생 후 아이의 다리는 성장 변화를 겪는다. 태어났을 때는 O자형 다리가 거의 정상적인 상태다. 이후 점점 똑바르게 돼서 두 돌이나 세 돌 정도면 X자형 다리가 된다. 더 성장해서 대략 10세가 넘으면 곧게 뻗은 11자 다리가 되는 것이 건강한 다리 형성 과정이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신정빈 원장은 “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오랫동안 O자형이나 X자형 다리가 지속되면 치료 대상”이라며 “휜 다리를 부르는 다리 장골의 각도 변형은 주로 무릎 근처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아이의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은 O자형 또는 X자형 다리의 주요 원인이 된다. 앉을 때 ‘양반다리’, 한쪽으로 다리 꿇기, 양쪽 다리 꿇기, 개구리처럼 W자로 앉아서 양다리 사이에 엉덩이가 들어가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엎드려서 자는 수면 자세도 영향을 주는데, 발이 안쪽으로 돌아가 있으면 안짱걸음, 발의 위치가 바깥쪽으로 돌아가 있으면 팔자걸음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신 원장에 따르면, O자형 다리의 경우 발을 나란히 펴서 붙였을 때 양쪽 무릎 안쪽의 거리가 5㎝ 이상 벌어졌을 때 휜 다리로 진단한다. X자형 다리는 무릎을 붙였을 때 발의 안쪽 복숭아뼈가 5㎝ 이상 벌어질 때이다. 자연 교정을 믿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의 다리 모양과 걸음걸이, 자세 등이 의심스러우면 한 번쯤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평소 보호자들이 아이의 걸음걸이와 자세를 잘 관찰하고, 동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해 두면 진단과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휜 다리의 적절한 치료 시기는 만 3세에서 초등학교 3학년 정도다. 이후에도 교정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다리 교정 치료 시기는 나이가 어릴수록 좋고, 늦어도 초등학생 때 시작해야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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