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45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일단 수출이라도"
[KBS 광주] [앵커]
연일 오르는 먹거리 물가와는 반대로 쌀값은 45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습니다.
쌀은 남아도는데, 올해 수확 철은 다가와 쌀값은 더 떨어질 전망입니다.
최대 산지인 전남은 재고 쌀 수출로 급한 불 끄기에 나섰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800kg짜리 대형 포대가 창고에 높이 쌓였습니다.
지난해 가을 수확한 벼입니다.
장흥의 한 미곡처리장입니다.
작년에 수확한 재고물량이 창고 절반 가까이 가득 찼습니다.
현재 전국 농협 창고에 쌓여있는 벼는 42만여 톤.
그 중 1/4가량인 10만 톤이 전남에 몰려 있습니다.
지난해 재고량보다 전국적으로는 80%, 전남은 배가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수확 이후 정부가 3차례에 걸쳐 벼 37만 톤을 사들여 격리했지만, 여전히 넘쳐나는 재고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쌀값은 곤두박질 중입니다.
지난해 8월 기준 5만 9천원 선이던 산지 쌀값은 4만 4천원 선까지 떨어졌습니다.
1년 새 20% 넘게 떨어진 건, 45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입니다.
문제는 올해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더 늘 것이란 전망입니다.
농민들은 벼를 헐값에 넘겨야 할 처지라고 말합니다.
[표종필/벼 재배 농민 : "자재비나, 유가·비료·농약·인건비 이 모든 부분이 한 30% 상승했는데, 쌀값은 30% 넘게 내려갔고."]
전남도와 시·군, 단위농협은 쌀 수출로 급한 불 끄기에 나섰습니다.
전남 5개 시·군에서 미국과 베트남 등 4개 나라를 뚫었습니다.
[김용경/정남진농협 쌀조합 법인 대표 : "독일이 15톤, 홍콩이 10kg 300가마니 해서 6톤. 그래서 홍콩은 앞으로 계속 수출하기로 MOU 체결이 됐습니다."]
하지만, 수출되는 쌀은 전체 재고량의 1%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수출 쌀의 10배가량이 수입쌀로 해마다 쏟아져 들어옵니다.
농민들은 정부 수매 물량 35만 톤 추가 확보와 정부의 시장격리 조치 의무화, 쌀 생산비 우선 보장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김지선 기자 (know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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