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장 후보자도 '농지법 위반' 쟁점..도의회는 결론없이 보고서 채택
[KBS 제주] [앵커]
민선 8기 첫 행정시장 임명을 앞두고 양 행정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됐습니다.
앞서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이종우 서귀포시장 후보자 역시 농지법 위반이 쟁점이 됐는데요.
도의회는 두 후보자 모두 도덕성과 자질을 문제 삼으며 부적격 요소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결론은 내지 않은 채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종우 서귀포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농지'가 쟁점이 됐습니다.
후보자와 배우자, 자녀가 소유한 토지가 30필지나 되고 이 가운데 농지에 대해서는 실제 농사를 짓는지 의심스럽다는 겁니다.
[김승준/제주도의원 : "후보자는 자경을 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후보자 및 배우자와 자녀께서도 자경했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직접 농사를 짓겠다며 농업경영계획서까지 제출하고도 지키지 않은 것은 농지법 위반이라는 지적에, 이 후보자는 배우자가 친척 도움을 받아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본인 명의로 농민들에게 지급되는 공익형 직불금까지 챙긴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강성의/제주도의원 : "실질적으로 자경하는 분만이 직불제를 수령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 거기 때문에 후보자님이 직불제를 수령한 건 저는 정말 납득이 안되는 상황이다."]
이 후보자는 농지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빚어진 문제라며, 바로잡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종우/서귀포시장 후보자 : "의원님들이 지적하는 사항, 일반적인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깔끔히 정리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
2013년 국회의원 보좌관을 맡은 뒤 이후 뚜렷한 활동이 없는데도 서귀포시장에 내정된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현기종/제주도의원 : "선거 공신에 대한 코드인사 아니냐, 그동안에 활동이 없었던 분을 코드인사로 갖다 놓은 거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있는데."]
[이종우/서귀포시장 후보자 : "그간의 공백 기간을 공백이라고 얘기하지 않고 저 나름대로는 더 숙성하는 기간이었다고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도의회는 이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개선 의지가 있다는 의견을 달아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도덕성과 행정 경험 부족 등을 문제 삼으며 부적격 취지의 의견을 냈지만 결론은 내진 않은 채 제주도의 신중한 인사를 주문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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