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없이 수당 챙기고..40만 원대 등산복 지급도 '관행'
[KBS 창원] [앵커]
경상남도 사업소들이 건설업체가 요청하는 대로 안전관리비를 이중 지급하거나 불필요한 등산복 구입에 예산을 낭비한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상남도 감사위원회는 관행적인 업무 답습이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의 한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 정비 공사가 한창입니다.
공사 담당은 경상남도 도로관리사업소입니다.
하지만, 사업소는 흙깎기가 계약대로 되지 않았는데도 준공검사를 끝낸 바람에, 주지 않아도 될 공사비 2천6백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업소는 이 사업을 포함해 모두 5개 공사에서 안전 조치에 필요한 관리비 등을 건설업체에 이중 지급해 4천백만 원을 낭비하기도 했습니다.
또, 과적 단속반이 장비 교체로 두 달 동안 단속하지 못했는데도 평소와 같이 주·야간, 휴일 근무 수당으로 천8백만 원을 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상남도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 : "확인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해서 직원들의 직무교육이라든지 또 (환수)조치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철저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상남도 감사위원회의 4개 사업소 종합감사 결과, 경남도 수산자원사업소도 건설업체의 안전관리비 중복 청구를 거르지 못해 천2백여만 원을 지급했고, 경남도 수산안전기술원과 산림환경연구원도 잘못된 보조금 정산이나 수의계약 문제가 확인됐습니다.
공사 감독 공무원에게 지급한 옷 예산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경남도 도로관리사업소와 산림환경연구원은 공사 감독 담당이 아닌 공무원에게 옷을 지급하거나 공사가 끝나갈 때쯤 옷값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사위원회는 한 벌에 40만 원대 등산복을 사면서 조달청을 통하지 않고 일반업체에서 구매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월 공개된 특정감사 결과에서도 시·군 곳곳에서 관행적인 옷값 지급으로 30건에 천5백만 원이 부당 집행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김태헌/경상남도 감사위원회 사무관 : "(4개 사업소에) 행정상 총 39건, 신분상 징계 1명을 포함한 총 93명, 재정상 회수 1억 4백만 원을 처분했습니다."]
경상남도는 안전관리비 이중 지급 등 이번에 처음 적발된 유형을 토대로 특정감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김신아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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