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원으로 수해 복구? 차라리 폐업합니다"

현예슬 2022. 8. 1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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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폭우에 피해를 본 생업 현장에서는 힘겨운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복구비용을 마련하기도 힘들고, 정부 지원은 충분치 않아서 차라리 폐업을 생각한다는 소상공인들이 많습니다.

현예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건물 지하로 내려갔더니 바닥엔 진흙이 가득하고, 사무용품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판매하려고 보관했던 옷들도 지난 8일 폭우로 물에 잠겼습니다.

[A 씨/음성변조 : "냄새가 이미 다 배어있는 상태고, 다 진흙물이기 때문에 팔 수도 없어요."]

내다 버려야 할 옷이 700벌, 원가만 6천만 원이 넘습니다.

어떻게든 사업을 재개해 보려고 서울시의 긴급 복구비를 신청했는데, 한도는, 20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그마저도, 기약이 없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조사는 언제 나올 수 있냐 했더니 오래 걸릴 것이다. (긴급 복구비) 200만 원조차도 언제 드릴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바로 옆의 공유 오피스에는 책자와 장난감, 또 다른 오피스에는 화장품과 의약품이 있었습니다.

침수 열흘이 지났지만 손도 못 댄 상탭니다.

불과 6개월 전에 이 공유 오피스를 차린 운영자도 복구할 엄두가 나지 않아 차라리 폐업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습니다.

[공유 오피스 운영자/음성변조 : "인테리어 비용으로 거의 2억 원 이상을 다 투자를 했는데 다 유실돼 버렸거든요. 철거를 하려면 철거 비용이 또 수천만 원 나옵니다."]

침수 피해로 막막해진 건 전통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리는 어느 정도 정돈됐지만 해결할 문제가 아직 남았습니다.

정부는 원칙적으로, '점포'들에 대한 복구비도 '주택'과 같은 기준으로 책정하는데, 점포엔 고가의 설비들이 많아서, 그 돈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김조현/상인 : "2천만 원짜리 냉동고인데, 그런 걸 교체하고 수리하는 데만 돈 천만 원 들어가는데, (지원금) 2백만 원은 뭐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당장 추석 대목까지 망치게 생겼습니다.

[김기순/상인 : "명절 앞이라 물건들 이제 고기나 이런 것도 살려고 그러면 더 필요한데. 그 대금을 다 이제 이런 거 복구하는 데로 다 나가 있는 상태라 좀 답답한 상태죠."]

피해지역 소상공인들은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추가 지원책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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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예슬 기자 (yes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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