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 윤리위 '추가 징계' 경고에 "尹 '내부총질'은 어떻게 처리?"

손덕호 기자 2022. 8. 1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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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대표에게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타인을 모욕하고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엄정하게 심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 문자 메시지를 보낸 윤 대통령은 "어떻게 처결(處決·결정하여 조처함)할 것이냐"라며 반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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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당에 '없어지는 게 좋다'고 말한 분도 있고,
사인 간의 대화지만 '내부총질' 용어 썼다면 어떻게 판단?"

이준석 전 대표에게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타인을 모욕하고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엄정하게 심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에게 연일 맹공을 펼치고 있는 이 전 대표에게 ‘추가 징계’ 가능성을 거론하며 압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 문자 메시지를 보낸 윤 대통령은 “어떻게 처결(處決·결정하여 조처함)할 것이냐”라며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오후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날 MBN 방송에 출연해 ‘당 윤리위가 당의 위신을 훼손하고 갈등을 조장하면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한다면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전에 우리 당을 놓고 ‘이런 당은 없어지는 게 좋다’라고 말씀하신 분도 있고, 이번에 수해 때 아주 설화(舌禍)를 일으키신 분도 있다”며 “사인(私人) 간의 대화지만, ‘내부총질’이라는 용어를 썼다면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내에 가장 큰 분란을 초래했던 언사(言辭)는 당 대표가 한 행동에 대해 내부총질이라고 지칭했던 행위 아니냐”라며 “그것을 어떻게 처결하겠나, 그 문자가 없었으면 이 꼴 났겠느냐”고 했다. ‘이런 당은 없어지는 게 좋다’라는 말을 하고 ‘내부총질’이라는 용어를 쓴 사람은 윤 대통령이다. 수해 때 설화를 일으킨 사람은 김성원 의원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앞서 당 중앙윤리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내 정치적 자중지란이 지속되는 것은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국민의힘 당원 누구든 본인의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데 있어 당헌·당규·윤리규칙을 위반하여 당의 위신 훼손, 타인의 모욕 및 명예 훼손, 고질적인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등 당원으로서 품위 유지를 위반하고 반복하는 것에 대해 예외 없이 그 어느 때보다도 엄정하게 관련 사안을 심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자제를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얘기하는 분들이 본인이 직접 겪을 때는 절대 그런 말을 안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홍 시장도 과거 당에서 공천을 못 받을 상황에 처하자 많은 말을 하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제가 복당을 시켰다”며 “남의 일이라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지, 자기 일이라면 과거에 크게 말씀을 하셨던 분들”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때인 2021년 10월 13 제주도당에서 개최한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터넷 캡처

이 전 대표는 차기 전당대회 연대 상대로 현재 거론되는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가운데 1명을 꼽아달라는 요청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핵관들을 자신감 있게 제지할 수 있는 후보를 원한다”고 했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이라고 답할 것을 기대했을 것”이라면서 “유 전 의원에 대해 제가 꾸준히 지적했던 지점들이 있다. 개선된다면 강한 대표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안 된다면 허들을 이번에도 넘지 못하고 고전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성상납 의혹에 대한 해명이 없었다는 지적에는 “방송에서 만약 그 질문이 들어오면 저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명확하게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과거에 이미 성상납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을 마쳤다는 취지다.

그는 “예전에 타블로도 해명을 하면 ‘너가 (미국 스탠퍼드대학) 졸업(증명서를) 위조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했다”며 “위조를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입증 책임이 있다고”고 했다. 이어 “저에게 해명을 요구하려면 구체적 해명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로부터 성상납 관련 소환 통보를 받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통보받은 게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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