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담대한 구상' 전면 거부 의도는?

송영석 2022. 8. 1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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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담화에 담긴 의도는 뭔지, 통일부 출입하는 송영석 기자와 좀더 살펴보겠습니다.

윤 대통령 제안 나흘 만에 최고 지도부인 김여정이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혔는데 어떤 의도가 있을까요?

[기자]

네, 북한은 보통 우리 새정부가 출범하면 대북 정책이 구체화될 때까지는 비난 수위를 조절해왔는데요.

그런 것도 없이 재빨리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인사가 명백한 거부 입장을 내놓은 건 이례적입니다.

'담대한 구상'은 비핵화라는 전제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해서 시작부터 정책의 추진 동력을 약화시키겠다는 의도가 보입니다.

[앵커]

윤 대통령을 향해 인신공격성 비난을 했는데, 그 이유는 뭘까요?

[기자]

네, 그만큼 강한 거부감을 표시한 겁니다.

담대한 구상 제안 자체가 "주제 넘는 행위다", "서로 의식하지 말고 살았으면 하는 게 간절한 소원"이라는 대목이 눈에 띄는데요.

우리 정부에 대한 불신을 표출한 것이고, 남한은 북핵문제의 대화 상대가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이런 구도에서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담화를 공개한 것도 대남 적개심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앵커]

결국, 미국 입장이 중요하다는 거죠?

[기자]

오늘(19일) 한미 외교장관이 통화를 했는데 블링컨 국무장관도 김여정 담화에 유감을 밝혔습니다.

미국은 담대한 구상에 대한 확고한 지지도 재확인했는데요.

하지만 북한은 앞으로도 우리와 상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우리가 보조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은 남북, 북미 간 긴장 유지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앵커]

담화에서 정부 정책을 비난하다가 우리 군의 미사일 탐지능력을 비꼬았어요.

이건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우리 군이 발표했던 발사지점인 평안남도 온천과 오늘 김여정이 주장한 안주시는 100킬로미터가 떨어져 있습니다.

군은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는 변동이 없다"고 했지만, 북한은 오차가 크다는 점을 부각시킨 건데요.

한미동맹 강화에 불만을 표시한 동시에 한미의 정보력에 의구심을 부추겨서 남남갈등, 한미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다, 또, 한미의 군사적 노력도 담대한 구상처럼 소용없다는 메시지라는 등 다양한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런 점에서 김여정의 미사일 관련 언급은 고도의 계산된 발언으로 보이는데요.

담화 전반에 공세적 신호가 깔려 있는 만큼, 조만간 7차 핵실험이 있을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유진

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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