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약화 분명하지만.." KT가 허훈 공백에 대처하는 자세

용인/최창환 2022. 8. 1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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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최창환 기자] “허훈의 공백이 느껴지진 않았나?”, “허훈의 대체자는 누구인가?” 어쩌면 KT가 올 시즌에 자주 들어야 하는 질문일지도 모른다. 사령탑과 선수들 역시 인지하고 있지만, 허훈의 공백을 메우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분명했다.

수원 KT가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체력훈련과 전술훈련을 거치며 밑그림을 그린 KT는 이어 대학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점검하고 있다. 19일에는 울산 현대모비스 연습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붙었다. 프로팀을 상대로 치른 첫 연습경기였고, KT는 하윤기(20점 3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77-67로 승리했다.

KT는 2022-2023시즌을 맞아 팀 전력에 큰 변화를 맞았다. 허훈과 박준영이 군 입대했고, 김현민(현대모비스)은 이적했다. 이 가운데 허훈의 공백이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다. 허훈은 2019-2020시즌 정규리그 MVP로 선정되는 등 입대 전까지 팀 공격을 이끈 에이스였다. 지난 시즌 역시 발목부상 여파에도 40경기 평균 14.9점 3점슛 2.1개 5.2어시스트 1.1스틸로 활약했다. KT의 분명한 전력 손실 요인이다.

KT는 허훈의 이탈에도 수비형 센터로 평가받는 랜드리 은노코와 계약했다. “팀 공격력이 약화됐는데 은노코와 계약해 의아하게 여기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먼저 계약을 추진한 선수는 장신 스코어러였다. 계약이 무산돼 은노코를 영입했다. 높이와 공격, 수비를 모두 갖춘 선수가 제일 좋겠지만 그런 선수는 KBL에 안 온다(웃음). 세 가지 중 하나는 포기해야 했다.” 서동철 감독의 설명이다. 지난 시즌 개선된 수비를 조금 더 다듬으며 새로운 팀 컬러를 입히겠다는 의미였다.

물론 허훈의 공백을 또 다른 가드들이 메워야 하는 것도 분명한 과제다. 서동철 감독 역시 “시즌이 개막하면 나나 선수들이나 분명 취재진으로부터 (허)훈이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게 될 것이다. 전력에 마이너스 요인이 생긴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감도 표했다. 서동철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이 잘할 거라 믿는다. 의욕이 굉장하다. 훈련할 때 잔소리를 안 해도 될 정도다. 물론 부담도 있을 것이다. 특히 (박)지원이의 생각이 복잡해질 수도 있겠지만, 훈련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 기대가 된다. (정)성우, (양)홍석이의 능력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다. 지난 시즌 초반을 훈이 없이 버틴 것도 선수들에겐 큰 경험이자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KT는 지난 시즌 개막 직전 허훈의 발목부상이라는 대형악재를 맞았지만, 허훈이 복귀하기 전까지 8승 5패 3위로 선전했다. 특히 정성우가 2021년 10월 11일 친정팀 창원 LG를 상대로 커리어하이(29점 3점슛 7개)를 작성하는 등 펄펄 날았다. 정성우는 이후에도 기세를 유지, 기량발전상을 차지했다.

정성우는 “훈이는 너무 좋은 선수다. 중심을 잡아줬던 선수이기 때문에 그 공백은 무시 못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좋은 기량을 지녔기 때문에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선수마다 부담감도 있겠지만 이겨내겠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며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박지원의 성장세도 기대할만하다. 박지원은 오프시즌 연습경기에서 자주 35분 이상의 출전시간을 소화하는 등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지원은 “사람이다 보니 기대감 못지않게 ‘꼭 해야 한다’라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성우 형과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서로의 찬스를 살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얘기도 많이 나누고 있다”라고 말했다.

‘난세의 영웅’은 위기서 나타나는 법이다. 허훈의 입대로 우려를 표하는 시선도 많지만, KT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자신감과 책임감으로 무장했다. KT에게 ‘허훈이 없어도 단단한 팀’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할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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