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리턴, 시즌7 열자마자 유저 불만 이어져
지난 18일 님블뉴런이 MOBA 게임 '이터널 리턴' 시즌7을 선보이자마자 유저 반응이 싸늘하다. 스킬 및 대미지 밸런스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시즌7에서는 탈출 시스템 추가, 스킬 증폭 시스템 개선, 선후 딜레이 조정, 다양한 아이템과 특성이 추가됐다. 출시 전 개발자 소통 방송에서 환호성을 불러일으킨 내용들이다. 기자도 설레는 마음으로 신규 시즌 출시일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시즌7 업데이트가 적용되자마자 기자는 주력 실험체인 '라우라'를 플레이했다. 시즌7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기에는 고작 1게임만으로 충분했다. 스킬 증폭 시스템 개선으로 얼마나 좋아졌는지 확인했는데 대미지가 현저하게 줄어든 게 바로 체감됐기 때문이다.
하항 정도가 아니라 말도 안 될 정도로 낮아졌다. 일부 스킬들은 계수가 너무 낮아 야생동물도 사냥하기 어려웠다. 당연히 다른 실험체와도 정상적인 교전을 펼칠 수 없었다.
처음에는 "스킬 증폭 시스템이 개선됐으니 스킬 증폭 아이템을 위주로 장착하면 되겠지"라고 세팅 오류를 의심했다. 바로 루트를 변경해 봤지만 스킬 증폭 아이템으로 세팅해도 낮은 대미지는 여전했다.
혼자 느끼는 착각인가 싶어 지인들이나 커뮤니티 반응을 살펴봤다. 반응은 비슷했다. "스킬 증폭 캐릭터들이 심하게 약해졌다", "기본 공격 위주의 캐릭터들이 너무 강하다", "딜레이 패치가 없었을 때가 훨씬 조작감이 좋았은데?" 등 부정적인 반응 일색이었다.
조작감 개선에 대한 반응도 좋지 않았다. 선, 후 딜레이 감소 패치를 선보였지만 패치 이후 유저들은 콤보 속도나 조작감이 눈에 띄게 불편해졌다고 평가했다. 그중에서 '얀', '윌리엄', '자히르' 등 일부 실험체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스킬 밸런싱 관련 아쉬움도 컸다. 대표적으로 패치 당일 '아이솔'은 궁극기인 'Mok제 폭탄(R)' 스킬에 스킬 증폭 계수가 추가됐다. 아이솔의 궁극기는 스킬 증폭 계수 이외에도 '트랩' 숙련도의 영향으로 대미지가 증가한다. 이 과정에서 변경된 대미지 공식으로 아이솔의 궁극기 위력이 비정상적으로 증폭됐다.
심지어 핵심 변경점 중 하나인 탈출 시스템의 경우 디테일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니나와 2인 1조로 운영되는 클로에가 탈출할 경우 이후 컷신에서 니나는 등장하지 않으니 어색하다.
탈출 구역에서의 버그도 문제다. 솔로 게임에서 탈출하려면 최소 5명이 전장에 남아야 한다. 만약 전장에 5명이 남았고 2명이 탈출 지역에서 교전을 펼쳤다고 가정하자. 이때 한 명 죽으면 4명이 되는데 이 경우 교전에서 승리한 유저도 곧바로 폭발해 패배로 처리되는 버그다.
종합하면 변경된 스킬 증폭 시스템은 실험체들의 교전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을 정도로 수치가 잘못 책정됐다. 편의성 개선 목적으로 적용한 선·후 딜레이 패치는 특정 캐릭터들의 플레이를 꺼리게 만들 정도였다.
이는 기자만의 개인적 느낌이 아니다. 이터널 리턴 국내 최대 규모인 D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유저의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커뮤니티에 업데이트 이후 18일 오후 6~12시까지 패치에 대한 불만 내용의 글이 995건이나 올라왔다.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준이다.
님블뉴런은 19일 오후 7시 핫픽스 패치를 예고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개선안을 제시하지 않고 수치 조절만 이뤄지다는 내용이었다. 유저들은 "당일 개선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데 19일 오후 7시 핫픽스는 무슨 생각이냐?", "테스트 안 하고 출시했나?", "이래놓고 기대하게 만들어?", "빨리 제대로 개선해서 출시해라", "롤백이나 먼저 해", "실제로 탈출해서 무슨 상황인지 모르나?" 등 질타했다.
이터널 리턴 서비스를 맡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에 시즌7을 향한 유저의 불만을 아는지, 대책은 무엇인지 묻자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님블뉴런 측은 핫픽스 예정 안내 공지로 "0.65.0a는 18일 패치 이후 발생한 가장 시급한 문제들을 위주로 픽스했다. 2차 핫픽스는 오는 21일, 3차 핫픽스는 23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코드의 구조에 따라 수정 시간과 작업 양의 차이가 있어 순차 진행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스킬 증폭 개편이후 혼란한 상황에서 최소한의 밸런스가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직 프리 시즌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유저 불만으로 가득한 현 상황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프리 시즌이라도 정규 시즌 랭크 점수에 영향을 미치고 부정적인 경험을 제공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만약 정규 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도 해당 문제가 남아있다면 최근 오프라인 행사와 각종 소통 활동으로 얻어낸 긍정 반응을 이어가기 어려워 보인다. 신속하게 유저들의 냉담한 반응을 전환시키는 것이 님블뉴런의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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