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붐 종료 눈물의 이별 사우디아항공 32년만에 부활

2022. 8. 1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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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야드 재개, 국내 유일한 직항
1983년 취항, 1990년 재회 기약 석별
대한항공과 함께,근로자 태운 사우디아
세계 100곳 취항 "안전한 5성항공" 평가
한 세대 바뀐 뒤, 승무원 된 한국인 감격
건설 우정, "이제 사우디 중동붐은 여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적 항공사인 사우디아항공(SAUDIA)의 서울-리야드 간 직항 노선이 32년만에 부활했다.

건설하며 돕고 살았던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우정이 이제 서로 선진국이 된 마당에, 여행, 문화, 스마트경제 교류로 이어가게 되는, ‘제3 사우디 중동 붐’의 신호탄이다. 제2 중동붐은 건설붐이 종료된 이후 이어진 ICT와 보건 등 분야에서의 협력이었다.

19일 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9시 4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사우디아항공 SV899편은 현지 시간 17일 오전에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사우디아항공은 서울-리야드 노선에 이코노미 클래스 274석, 비즈니스 클래스 24개의 플랫 베드를 갖춘 보잉 787 드림라이너를 투입했다.

32년만의 부활식은 리야드에서도, 서울에서도 열렸다. 사우디 현지에서 아우디아항공 알푸르산 인터내셔널 라운지에서 열려, 감격스런 부활을 서로 축하했다.

사우디아항공 알푸르산 인터내셔널 라운지에서 열린 리야드-서울 노선 취항식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재취항 기념식에서, 한 세대가 바뀐 뒤 한국인으로서 사우디아항공의 승무원이 된 여성은 감격해마지 않았다. 사우디 여성 사회자는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고 아랍어-영어를 섞어쓰며 양국의 우정을 확인했다.

사우디아항공은 1983년 김포국제공항에 취항해 김포-리야드-제다 노선을 운항했으나 당시는 중동 건설 붐이 끝나던 시절이어서 승객 수가 점차 줄어들어 1990년 철수했다.

대한항공은 2017년 2월 리야드 경유 제다 노선을 운휴하고 이듬해 3월에 사우디아라비아 운수권을 완전히 반납했다.

현재 사우디아항공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는 유일한 직항이다. 현재 대한항공, 에미레이트, 에티하드, 카타르 항공은 경유1회를 거쳐 한국과 사우디를 연결하고 있다.

화물 직항노선은 여객기보다 10개월 일찍 물꼬를 텄다. 화물노선이 예상 외의 성과를 거뒀는데, 여객항공 직항노선의 원인은 아니었다. 지난해에야 관광청 한국지사를 연 사우디는 기필코 올해 직항편을 오픈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이번 여객 항공 노선 재개는 ‘사우디 항공 전략(Saudi Aviation Strategy)’을 실현하기 위한 사우디아항공의 노력의 일환으로, 사우디 항공 전략은 250개 이상의 목적지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을 전세계와 연결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사우디아항공의 최고운영책임자 (Chief Operating Officer, COO)인 아흐메드 알와시아 (Ahmed Alwassiah)는 "사우디아항공은 ’Wings of Vision 2030’ 정책에 따라 지속적으로 노선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다양한 항로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 승객을 맞이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사우디아항공의 전략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항공기 144대의 기내 시스템을 최신화하고 향후 몇 년간 항공기 현대화 및 확장에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 노선 취항을 통해 사우디아항공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관광 측면에서 더 많은 나라와 연결할 뿐만 아니라 한국과의 지식과 서비스 이전을 촉진하여 양국의 현지 비즈니스, 물류 체계 및 제조 인프라가 향상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또한 항공편과 항공 좌석 정원이 운영 요건을 성공적으로 충족하도록 양국 간의 항공 일정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사우디아항공은 서울 취항을 축하하기 위해 양국의 문화를 함께 선보이는 취항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정부 고위 인사, 외교관 및 언론 관계자와 여행 및 관광 업계 파트너가 참석했다. 이번 노선은 사우디아항공이 전세계 100개 이상의 글로벌 목적지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항공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전략 중 하나이다.

리야드에서 서울로 가는 사우디아항공 SV898편의 다음 항공편인 서울-리야드 항공편은 항공기 ‘물 예포’와 함께 취항식에 참석한 사미 알사드한 (Sami Alsadhan)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비롯한 여러 주요 인사들의 환영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는 항공기 이륙 기념을 위한 리본 커팅식과 탑승객을 위한 선물 증정식을 진행하기 전에 사우디아항공 알푸르산 인터내셔널 라운지 (Alfursan International Lounge)에서 단독 축하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준용 주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및 정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사우디아항공 (SAUDIA)은 1945년에 설립된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국적 항공사로 중동 최대 항공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사우디아라비아 국내 공항 28개를 포함하여 4대륙 약 100개 목적지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글로벌 항공 노선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항공사 평가단체 APEX로부터 ‘5성 등급’을 취득했으며, 팬데믹 기간 동안 고객에게 안전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항공 컨설팅 업체 SimpliFlying의 APEX Health Safety에서 ‘다이아몬드’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Brand Finance®에서 2022년 중동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사로, Skytrax에서 2021년에 세계에서 가장 개선된 항공사로 선정됐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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