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작은 흔적이라도"..급류에 실종 여중생 열흘째 수색 난항

이상휼 기자 2022. 8. 1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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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작은 흔적이라고 찾고 싶습니다. 며칠 전 보도된 책가방이 발견됐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닙니다."

19일 낮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관공선 선착장 앞에 마련된 '실종 여중생 수색 현장지휘소'에서 만난 A양(15)의 부모는 폭염 속 딸을 찾느라 연일 고생하는 경찰·소방·남양주시, 그리고 민간구조봉사대원을 향해 연신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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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밤 남양주 폭우 속 돌다리 건너다 휩쓸려
북한강서 구조대원 수백명 수색 노력..애타는 부모
19일 남양주시 화도읍 소하천에서 실종된 지 열흘째인 여중생 A양을 찾기 위해 수색하는 소방당국과 민간구조봉사대원들. /뉴스1 ⓒNews1 이상휼 기자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딸아이의 작은 흔적이라고 찾고 싶습니다. 며칠 전 보도된 책가방이 발견됐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닙니다."

19일 낮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관공선 선착장 앞에 마련된 '실종 여중생 수색 현장지휘소'에서 만난 A양(15)의 부모는 폭염 속 딸을 찾느라 연일 고생하는 경찰·소방·남양주시, 그리고 민간구조봉사대원을 향해 연신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드넓은 북한강에서 수백여명의 구조대원들이 A양을 찾기 위해 수색에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 A양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A양은 지난 9일 오후 11시9분께 남양주시 화도읍의 소하천에 설치된 짧은 돌다리를 건너다가 급류에 휩쓸렸다. 당시 친구 D양과 함께 귀가 중이었고, D양이 A양에 앞서 돌다리를 건넜고, 이어 A양도 친구를 따라 돌다리에 발을 내딛었다가 급류에 휩쓸리면서 하천에 빠져 실종됐다.

주변의 징검다리가 사고 장소로 오인되기도 했지만, 뉴스1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징검다리가 아니라 약 4m 길이의 돌다리였다. 이 돌다리 가장자리 양측에는 울퉁불통한 방제석이 설치됐지만 A양은 치솟은 급류에 미끌어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남양주시 일대의 강우량은 66㎜였다.

지난 9일 여중생 A양이 친구와 건너다가 급류에 휩쓸린 돌다리 /뉴스1 ⓒNews1 이상휼 기자

아버지 B씨와 어머니 C씨는 열흘간 뙤약볕에서 수색 상황을 지켜보느라 얼굴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붉게 그을러 있었다. 이들은 두 손을 모으고 구조대원들과 경찰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딸이 실종된 후 민간구조 봉사단체인 대한민국재난구조협회 경기북부남양주지회(회장 이희문)의 구조선에 탑승해 팔당댐까지 북한강 일대를 샅샅이 뒤졌지만 옷가지나 신발 등 딸의 작은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며칠 간 구조당국에 조속히 찾아달라고 애원하고 또 애원했지만, 수색 열흘째인 현재 이들에게 그저 감사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한다. 또한 딸의 급우들과 친구들이 현장에 오겠다는 것을 '또래 친구들의 트라우마'가 생길까봐 자제시키고 있다고 한다.

구조당국은 마석우리 소하천 일대는 구조견과 구조대원 수백여명을 동원해 바닥까지 샅샅이 뒤졌으나 A양의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현재 A양이 소하천을 통해 북한강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 중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가가 지척이라 수색범위가 워낙 넓고, 주변에는 물풀로 우거져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희문 대한민국재난구조협회 경기북부남양주지회장은 "민간 자원봉사단·소방·경찰·행정당국·인근 수상스키협회·드론협회·헬기 등을 동원해 총력을 벌이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면서 "실종 당일 워낙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려 A양이 하남을 거쳐 서울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각 지자체마다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남양주시 화도읍 관공선 선착장에서 실종된 지 열흘째인 A양을 찾기 위해 애쓰는 구조대원들 /뉴스1 ⓒNews1 이상휼 기자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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