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행 전세기 띄워"..홍콩 스위스서 억만장자 몰려온다는데

이한나,김슬기 2022. 8. 19. 17: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대 아트페어 英프리즈
내달 초 키아프와 공동 개최
아시아 미술허브 경쟁서
싱가포르·도쿄에 한발 앞서

◆ 커지는 K아트 시장 ① ◆

세계 미술시장을 주름잡는 슈퍼컬렉터(큰손 수집가)들이 전세기를 타고 9월 첫 주 서울로 총집결한다.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코엑스에서 세계 3대 아트페어(미술품장터)인 프리즈(Frieze)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6일까지)가 공동 개최되며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미술장터가 열린다.

프리즈 서울에는 전 세계 110개 화랑, 키아프에는 164개 화랑이 결집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다.

19일 미술업계에 따르면 홍콩의 젊은 억만장자 컬렉터인 에이드리언 청 뉴월드개발 부회장과 스위스 대표 컬렉터인 마야 호프만 루마재단 회장이 방한할 예정이다.

청 부회장은 홍콩 부동산·유통 갑부 청위퉁의 손자로 홍콩 복합문화공간 K11을 세웠다. 다국적 제약사 로슈 창업자의 증손녀인 호프만 회장은 거액을 기부해 빈센트 반 고흐가 작품활동을 했던 프랑스 아를에 프랭크 게리가 건축한 루마아를센터를 지난해 열어 주목받았다. '캐나다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브루스 플랫 브룩필드자산운용 회장과 아내이자 뉴욕현대미술관(MoMA) 이사회 멤버인 론티 이버스 아만트재단 대표, 글로벌 예술전문매체 아트넷이 선정한 세계 200대 슈퍼컬렉터로 꼽히는 독일 아트북 출판사 타셴의 회장 부인 로렌 타셴 등도 서울을 찾는다. 도이치뱅크는 주요 고객 컬렉터 10명을 위해 전용기를 띄운다.

이번 행사가 성공한다면 서울은 '아시아 미술 허브' 전쟁에서 도쿄, 싱가포르보다 한발 앞서게 된다. 최근 2년간 중국의 홍콩 봉쇄 이후 세계 미술시장(651억달러·약 85조원, 2021년 기준)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의 유통 창구였던 홍콩에서 화랑들이 떠나고, 아트바젤 홍콩의 위상이 약화됐다. 이 자리를 물려받기 위해 3개 도시가 아트페어 경쟁에 뛰어들었다. 싱가포르는 내년 1월 국제아트페어 아트SG를 개최하고, 도쿄는 내년 7월 도쿄 겐다이(東京現代)를 창설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9157억원 규모였던 국내 미술시장은 올해는 상반기에만 5329억원을 기록했다. 다음달 프리즈와 키아프를 계기로 1조원의 벽을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프리즈 서울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한국 시장은 3년 안에 2조원대까지 성장을 바라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이 이번 아트페어를 계기로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국내 작가의 해외 진출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미술계는 기대하고 있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영향력 있는 한국의 아트페어와 프리즈의 협업은 서울이 글로벌 미술시장의 허브이며, 한국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지임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