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둔화로 한국수출 먹구름..맷집 약해지는 원화값
중국 성장률 예상보다 낮고
유럽도 에너지 위기 지속
달러 쏠림현상 갈수록 심화
1350원대까지 내릴 가능성
19일 달러당 원화값은 장중 1328.8원까지 내려가며 장중 연저점을 경신했다. 원화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이후 약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원화값은 전날 종가(1320.7원)보다 5.2원 하락한 1325.9원으로 마감했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발표되고,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며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가속화돼 원화값을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이 경제지표를 발표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시장 전망치(5%)의 절반에 불과한 2.7%에 그치며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 저하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나라 기업 실적이 악화된다.
중국의 경기 위축과 함께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역수지는 올해 4월부터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2008년(6~9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통상 원화값 하락은 우리나라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수출 증대와 함께 환율 안정을 불러왔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원화값 하락이 오히려 수입액 증가와 무역적자로 이어져 외환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 고물가를 잡기 위해 강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연준의 입장을 재확인한 점도 원화값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처럼 원화값이 대외 여건에 출렁이는 가운데 외환당국의 외환 시장 대응 여력은 낮아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우리나라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1.9%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은 줄어든 반면 갚아야 하는 단기채무가 늘어난 것이다. 다음주 한은 금통위에서는 이 같은 외환 시장 움직임에 주목하며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인플레이션 상황과 함께 환율 움직임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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