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족과 영통 하실래요"직원 묻자..이재용 반응은?
2028년까지 약 20조원 투자해
국내 최대 R&D 클러스터 육성
스크린에 이병철회장 글귀 눈길
직원 가족과 즉석 영상통화도
지난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에 "(우리가 할 일은)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기술에 방점을 찍었던 이 부회장이 행동으로 다시 '뉴 삼성'이 나아갈 길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19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날 행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DS부문장(사장), 정은승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 명이 함께했다.
이 부회장은 기공식에서 '반도체 산업은 시장성이 클 뿐 아니라 타 산업에 파급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란 이병철 선대 회장의 유훈을 되새기면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강조했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으로 꼽힌다. 기흥캠퍼스에서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등 이른바 삼성의 '반도체 초격차'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반도체 주력 공장이 화성과 평택으로 옮겨가면서 이곳에는 종합기술원 정도만 남았는데, 이번에 대규모 R&D 단지가 조성되며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R&D 단지 건설을 통해 국내외 소재·장비·부품 분야 기업들과 R&D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들과의 협력은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우수 반도체 연구개발 인재 육성으로 이어져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계현 DS부문장은 이날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전략을 보고하며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들이 스스로 모이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통해 조직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 선행연구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메모리 패러다임을 바꾼 3차원 수직 구조의 V낸드, 업계 최소 선폭의 14나노 D램, 혁신적 구조 변화를 통해 빛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2억화소 '아이소셀(ISOCELL) 이미지센서', 콘솔 게임 수준의 고성능·고화질 그래픽을 제공하는 모바일용 플래그십 AP '엑시노스(Exynos)', 업계 최초 양산에 성공한 3나노 GAA 파운드리 공정 등이 연구소 차원의 R&D를 거쳐 각 사업부에서 양산에 성공한 제품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현장에 설치된 대형 LED 스크린에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글귀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1983년 반도체 사업 진출 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던 이른바 '도쿄선언' 직후 발언한 것 중 반도체와 관련해 '무자원 반도인 우리에게 맞고 해외에서도 필요한 제품' '무공해, 기술·두뇌집약으로 우리 실정에 매우 적합' 등 문장 4개가 소개된 것이다. 이와 함께 이병철 회장이 임직원들에게서 생일선물로 전달받았던 '기흥사업장 모형'도 대형 화면에 함께 등장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선대 회장이 남긴 글귀를 항상 곁에 두고 수시로 읽으며 그 뜻을 거듭 되새기고 있다"면서 "기흥 사업장 모형도 소중하게 간직하며 반도체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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