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석학이 '우주의 눈'을 설명하다
NASA 존 매더 박사 기조 강연
200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빅뱅 후 일어난 일 관측하는
제임스웹 망원경 의미 강조
"韓 노벨상 받으려면" 질문에
"좋은 망원경 있으면 된다" 조크
양국 과학자 1000여 명 참석
미·중 기술전쟁 다룬 세션도
제임스웹 망원경 프로젝트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한 존 매더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더드비행센터 선임과학자(박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한미과학자대회(UKC)의 기조강연자로 나섰다. UKC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와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재미과협) 주최로 미국의 한인 과학기술인과 한국의 과학기술인, 대학과 정부출연기관, 기업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내 최대 규모 학회다.
매더 박사는 1974년부터 NASA에서 근무하며 우주배경 탐사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06년에는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그는 강연에서 "사진 촬영은 우리가 우주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쉬운 방법"이라며 "제임스웹 망원경의 목표 중 하나는 빅뱅 이후에 가장 먼저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를 관측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제임스웹은 은하 구름의 근접 사진을 찍었다. 망원경 성능이 좋아 은하가 충돌하며 하나의 은하가 떨어져 나가는 개별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조강연이 끝난 뒤엔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샘 정 시애틀 시티대 교수가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묻자 매더 박사는 "호기심을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좋은 망원경이 있으면 된다"고 대답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열린 행사는 한국과 미국 각지에서 찾아온 과학기술인들로 북적였다. 참가자들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포스텍(POSTECH)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과 대학 부스를 찾았다. 이우일 과총 회장은 "지난 50년간 재미과협은 한국과 미국의 과학기술 협력에 있어 가교 역할을 했다"며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과학기술 안보와 과학 외교를 다룬 포럼도 열렸다. 과학안보포럼의 발표자로 나선 이근 서울대 교수는 "지금은 G2가 아닌 S2(Split 2·쪼개진 두 국가) 시대"라며 "중국과 미국은 첨단기술과 세계 공급망을 두고 전쟁 중"이라고 평가했다. 김원준 KAIST 교수는 "중국과 미국의 갈등 속에서 국제사회가 협력하여 대응하고, 새로운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미국의 새로운 리더쉽이 필요하다"고 했다.
중국의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미국의 제재와 한국이 취해야 하는 입장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마이클 넬슨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기술 분야 제품을 모두 내수로 돌리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자유경쟁이나 투명성 등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존의 국제질서를 따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채수찬 KAIST 교수는 "미국과 함께하는지 여부가 미·중 한쪽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DC =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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