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尹 '담대한 구상'..초기 목적 달성한 셈"

이재은 2022. 8. 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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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노동신문 담화를 두고 "김여정이 3일 만에 반응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이 김정은의 마음을 흔듦으로써 그 초기 목적은 일단 달성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태 의원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에 나온 김여정의 담화문 내용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조목조목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거부로 일관되어 있지만,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의 '비핵·개방·3000'까지 비교하면서 비난수위를 높인 것은 '담대한 구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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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제안에 신속한 입장 발표, 흔치 않다"
"尹 길들이기 작전 시작된 것 같다"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노동신문 담화를 두고 “김여정이 3일 만에 반응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이 김정은의 마음을 흔듦으로써 그 초기 목적은 일단 달성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태 의원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에 나온 김여정의 담화문 내용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조목조목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거부로 일관되어 있지만,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의 ‘비핵·개방·3000’까지 비교하면서 비난수위를 높인 것은 ‘담대한 구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비핵·개방·3000’은 이명박 정부가 북한의 핵 포기 결단을 유도하기 위해 제시한 대북 정책 구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하고 있다. 남북한 공영을 위해 북한의 경제·사회 개방을 이끌고 북한의 국민소득이 3000달러 수준이 될 때 통일을 논의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태 의원은 “김여정이 ‘우리의 반응을 목빼들고 궁금해하기에 오늘 몇 마디 해주는 것이다’라고 운을 뗀 이 대목이 인상 깊은데 지금까지 대통령의 대북 제안에 북한의 이러한 신속한 입장 발표는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어찌 보면 북한의 통전부(통일전선부)가 ‘담대한 구상’이 나온 후 본격적인 업무복귀에 들어간 듯하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담화에서 ‘권좌에 올랐으면 2~3년은 열심히 일해봐야 그제서야 세상 돌아가는 리치, 사정을 읽게 되는 법이다’라고 2~3년이란 시간을 강조한 대목도 주목했다.

태 의원은 “어찌 보면 윤석열 정부 임기 초기에는 핵 및 미사일을 완성하기 위해 대화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지만 2~3년이란 시간도 윤석열 정부의 동향에 따라 더 단축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읽힌다”며 “총체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길들이기 작전이 시작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이 ‘윤석열 그 인간자체가 싫다’고 했는데 통상 인간관계에서 상대가 싫으면 무시해버리면 되는 것이지 남들 앞에서 ‘난 네가 싫어’하고 공개적으로 외치는 것은 어찌 보면 상대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기도 하다”고 봤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처음 나왔을 때도 북한은 강경하게 거부했다. 그러나 내적으로는 본격적인 연구분석에 들어갔고 점차 대화의 장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17일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 당일 서해 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는 지난 6월 단거리 탄도미사일 8발 발사 이후 두 달여 만의 미사일 도발로, 윤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에 제안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담대한 구상’에 대한 반응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 부부장은 1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윤 대통령이 밝힌 ‘담대한 구상’에 대해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여 년 전 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 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개방·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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