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부 경찰학교 졸업식 참석..김건희 여사, 새내기 경찰들과 별도 간담회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9일 오전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신임경찰 제310기 졸업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졸업식 후 20·30세대 청년 경찰 20명과 간담회를 함께 했다. 김 여사도 경찰학교 졸업생들과 별도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허위 경력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 여사가 경찰 행사에 참석해 간담회까지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찰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경찰관으로서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을 축하하며 “경찰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생업에 매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질서가 무너지면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며 “법을 지키면 손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현장의 최일선에 계신 경찰 여러분께서 법질서 확립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졸업식 참석을 두고 최근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을 두고 경찰대학 출신들의 반발이 이어지는데 따른 대응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학교 졸업식 자체가 비경찰대 출신들에 힘을 싣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범죄 현장 최일선에서 근무한 순경 출신 경찰관이 승진과 보직 배치에서 공정한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경찰도) 낡은 관행과 과감하게 결별하고,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조직 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정부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경찰 제도를 운영해 나갈 것이며 경찰의 중립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국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이후 20·30세대 경찰들과 간담회를 열고 “다른 일정을 두고 졸업식 참석을 고민하다 여러분들 만나고 싶어 왔다”면서 “새내기 경찰관들을 만나니까 쌓인 스트레스도 풀리고, 저 자체가 일단 기분이 좋다”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경찰의 과학수사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직무수행 중 다친 경찰관들과 관련해 국가가 책임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과 함께 졸업식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도 이날 행사 후 경찰학교 졸업생 및 그 가족들과 함께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졸업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한 취지라는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경찰 수사 대상인 김 여사가 경찰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 여사는 현재 허위경력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5월 허위경력 의혹 관련 경찰의 서면 질의서를 받았지만 두 달간 이에 불응하다 지난달 초에야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자신의 허위 학·경력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가운데 수사 대상인 김 여사의 경찰 관련 일정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간담회를 별도로 진행했다고 한다”면서 “김 여사가 자신은 윤대통령과 동격이라고 여기는 것인지 황당하다”고 밝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군 20대 장교 숨진 채 발견···일주일 새 군인 4명 사망
- 서울 강서구서 또 ‘층간소음 살인’?···빌라서 이웃 흉기살해 40대 검거
- “강형욱, 직원들 최고대우···욕설도 안해” 전 직원의 입장
- 인천시청서 6급 공무원 사망 “업무 때 자리 오래 비워 찾았더니…”
- 기아차 출국 대기 줄만 300m…운 나쁘면 3일 넘게 기다려야 승선[현장+]
- [단독] 세계유산 병산서원 인근서 버젓이 자라는 대마…‘최대 산지’ 안동서 무슨 일이
- 아이돌 출연 대학 축제, 암표 넘어 ‘입장도움비’ 웃돈까지…“재학생 존 양도” 백태
- 출생아 80% 증가한 강진군의 비결은…매월 60만원 ‘지역화폐 육아수당’
- 음주운전 걸리자 “무직” 거짓말한 유정복 인천시장 최측근…감봉 3개월 처분
- 미국의 ‘밈 배우’ 전락한 니콜라스 케이지…그 좌절감을 승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