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잡던 바다에 힐튼, 롯데..해운대보다 핫하다는 이곳 [핫플레이스]

박동민 2022. 8. 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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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부산' 즐기는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
골프장·아웃렛 들어서며
부산 변두리 해안마을서
해운대 옆 핫플로 변신
고급 인피니티 풀 갖춘
아난티 힐튼·펜트하우스
부산 호캉스 성지 등극
롯데월드서 놀거리 만끽
어린이 전용 체험관 생긴
부산과학관 年100만명 방문
부산 기장 오시리아관광단지에 있는 아난티 힐튼 부산 인피니티 풀 전경. [사진 제공 = 아난티 힐튼 부산]
부산 기장군은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곳이다. 부산 지역 16개 구·군 중에 유일한 군 단위인 기장군은 산과 바다, 전통과 첨단을 모두 갖고 있는 곳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장군은 부산 지역에서 낙후된 곳 중 하나였다. 해운대 바로 옆에 있지만 산과 바다 외에는 별로 내세울 만한 것이 없었다. 그러던 기장군에 오시리아관광단지가 들어서면서 천지개벽을 하고 있다.

오시리아관광단지는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시랑리 일대 366만㎡ 용지에 총 6조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다. 1999년 동부산관광단지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대형 프로젝트는 15년 넘게 우여곡절을 겪었다. 세계적인 테마파크 몇 곳이 투자를 검토하다 철수하는 등 굴곡이 많았다. 그러던 게 2014년 골프장과 롯데아울렛, 2015년 국립부산과학관, 2017년 아난티 힐튼 부산, 2020년 이케아 등이 순차적으로 문을 열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부산도시공사는 오시리아관광단지 전체 관광시설이 개장하는 2~3년 뒤면 연간 방문객이 20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시리아관광단지는 레저와 쇼핑, 교육, 문화, 숙박 등이 모두 가능한 곳으로 부산이 사계절 관광지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 기장 오시리아관광단지에 문을 연 테마파크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대표 어트랙션인 `자이언트 스윙`. [사진 제공 = 롯데월드]
지난 3월 개장한 테마파크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개장 100일째였던 지난달 8일 누적 입장객이 53만명을 넘어섰다. 부산시민 7명 중 1명 이상이 방문한 셈이며, 부산의 20대 인구수인 42만명을 넘는 수치다. 가정의 달이었던 5월에는 23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롯데월드 측은 인기 요인으로 자발적 바이럴 마케팅을 꼽았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성지' '사진 맛집'으로 등극한 것이다. 주요 어트랙션인 '자이언트 스윙'이 창문에 닿을 듯 스치는 모습의 롯데리아 2층 전망 영상은 SNS상에서 화제가 되며 영상 조회 수가 21만회를 넘었다.

이외에도 오시리아에는 많은 시설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2014년 오시리아에서 가장 먼저 개장한 골프장은 연간 1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롯데아울렛이 문을 열었고, 2015년 12월 개장한 국립부산과학관은 지난 5일 누적 관람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년 100만명가량이 부산과학관을 찾은 셈이다. 부산과학관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 항공우주, 선박, 에너지, 의과학을 주제로 한 체험형 과학관으로 자리 잡았다. 전체 면적 2만4906㎡에 전시면적 8980㎡로 기획전시실, 천체관측소, 천체투영관, 캠프관, 야외 전시장 등을 갖췄다.

지난 6월 부산과학관에는 7~11세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전용 과학관이 추가로 생겼다. 부산어린이과학관은 '세상의 연결'을 전시 주제로, 어린이들이 세상과 미래를 연결해주는 과학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1층부터 3층까지 단계적으로 기초과학과 미래 첨단기술을 체험할 수 있게 구성했다. 첨단과학 체험 전시물 50종 등을 설치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기술 변화를 선도할 미래 인재 양성 공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시리아에 관광객들이 몰리는 또 다른 이유는 최고급 숙박시설 덕분이다.

기장읍 해안 산책로를 끼고 있는 아난티 힐튼 부산과 아난티 펜트하우스는 숙박업계에서는 '성지'로 통한다. 여름 성수기는 물론이고 1년 내내 객실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매년 100만명 안팎 관광객이 아난티 코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인기 덕분에 올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호텔은 아난티 힐튼 부산으로 조사됐다. 카약과 호텔스컴바인이 올해 1~5월 호텔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산은 제주와 서울에 이어 3등에 그쳤지만 아난티 힐튼 부산은 전체 1등을 차지했다. 아난티 힐튼 부산은 기장 앞바다 지평선과 이국적인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인피니티 풀이 유명하다.

이런 최고급 숙박시설이 내년에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기장군은 더욱 핫한 곳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한 친환경 리조트 '빌라쥬드 아난티'는 해안가가 아닌 해발 38m 높이 숲속에서 휴식을 즐기는 고급 리조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숲속의 휴양마을'을 콘셉트로 빌라나 독채 형태 객실과 잔디광장, 산책로, 문화공연시설 등을 널찍하게 갖춘다.

최고급 리조트인 반얀트리 부산은 오시리아 내 4만1280㎡ 용지에 연면적 9만4427㎡ 규모로 조성된다. 객실은 타워 179실과 빌라스(Villas) 16실을 비롯해 195실로, 360도 파노라마 뷰가 가능한 해안 지대에 위치해 모든 객실에서 오션뷰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얀트리의 시그니처인 '프라이빗 풀'도 모든 객실에 있어 독립된 공간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시리아의 또 다른 핵심 시설인 아쿠아월드는 내년 개장을 목표로 지난해 4월부터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은 4만㎡에 1400억원을 투입해 1만2000t의 인공 석호와 국내 최초 수중 객실, 열대·아열대 정글 정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K팝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도 들어선다. 문화예술타운 '쇼플렉스'는 연면적 31만㎡ 규모, 지하 4층~지상 5층으로 2024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공연장, 갤러리, 아카데미, 아트거리, 버스킹존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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