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몸의 '생존 스위치' 켜지는 순간, 지방이 쌓인다

이용익 2022. 8. 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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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우리가 살찌기를 바란다 / 리처드 J 존슨 지음 / 최경은 옮김 / 시프 펴냄 / 2만5000원
다이어트를 평생의 과제로 생각하는 이가 당신만은 아닐 것이다. 살을 빼는 것을 넘어 건강 전반을 위한 식사 관리나 생활 습관 개선 등을 모두 포함해 생각한다면 음식이 넘쳐나는 현대인에게 다이어트는 필수 불가결한 행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살을 빼고 운동을 해도 슬금슬금 올라가는 체중계의 눈금을 보다 보면 짜증이 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미국 콜로라도대 의학과 교수이자 임상과학자인 리처드 존슨 박사는 이처럼 계속해서 지방이 쌓이는 이유는 우리 몸의 '생존 스위치'가 켜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실 시간을 돌려 과거 자연 상태에서의 인간을 두고 보면 에너지를 저장해주는 지방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먹이를 구할 수 없을 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몸 안에 지방을 쌓아두려는 몸의 반응에는 잘못이 없다. 동면에 드는 곰, 멀리 날아가야 하는 철새처럼 생존을 위해서는 지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약간의 과체중이 오히려 장수에 도움이 되고, 질병에서 회복되도록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하루 세 끼를 편하게 얻을 수 있게 된 현대인 입장에서는 몸의 진화가 아직 시대를 따라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생존 스위치가 켜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당류의 일종인 프룩토오스다. 지방이 쌓이게 돕고 나아가 식욕을 줄이는 호르몬인 렙틴에 대한 저항성을 늘려 음식을 향한 갈망을 키운다. 결국 프룩토오스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현대인의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한 키포인트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대로 따르기 위한 왕도는 딱히 없다. 기왕이면 혈당지수가 낮은 탄수화물을 선택해서 먹고, 프룩토오스 섭취를 부추기는 염분과 인공감미료를 피해야 한다. 또한 단백질을 다량 섭취하며 근육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러닝머신, 수영 등 약간 숨이 찬 운동을 일주일에 3~4번씩 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역시 다이어트는 몰라서 안 한다기보다는 어려워서 안 하는 것이 맞는지도 모른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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