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0%대 대통령 지지율 사상 초유의 일..특단의 대책 필요"

이원석·김종일 기자 입력 2022. 8. 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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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치 입문 10년 맞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上)
"흐려진 공동정부론? 권한과 책임은 전적으로 대통령에 있어"
"'최재형 혁신위'는 비대위에 흡수되는 게 맞아"

(시사저널=이원석·김종일 기자)

"취임 100일도 안 돼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건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아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의 밑그림을 그렸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현 정부 100일(8월17일) 평가는 냉정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중도층이 다 떨어져 나갔다"며 중도가 바라는 ① 공정과 상식 ② 합리성 ③ 민생에 대해 정부가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저널은 8월18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안 의원을 만났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8월18일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어제(8월17일)가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이었다. 중도층이 윤 대통령 지지를 철회한 이유는 뭐라고 보나.

"지난 10년간 중도를 주창해 와서 안다. 중도층이 바라는 건 세 가지다. 첫째로 공정과 상식이 지켜져야 한다. 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돼야 한다. 둘째로 합리성이다. '내로남불'을 하거나 모든 사회문제에서 이념에 치우쳐선 안 된다.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 납득한다. 셋째로 민생이다. 약간 폭을 더 넓히면 소외되는 사회적 약자를 품어 안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이 세 가지에 대해 가시적 성과가 안 보였다. 선거 땐 말로 하면 듣지만, 집권하고 나선 행동을 봐야 믿는다. 예를 들어 윤 대통령은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유에 대해 얘기했다. 그렇다면 기업과 개인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규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게 안 보이면 지지가 안 돌아온다."

지난 3월 윤 대통령과 약속했던 '공동정부론'이 많이 흐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다. 본인이 판단해서 인사하고 그 결과에 대해선 본인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거다. 제가 인사를 추천했는데 안 받겠다고 하면 존중해야 한다. 그 결과에 대해선 결국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권한의 크기와 책임의 크기는 같다.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했고, 더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나 아직까진 지지율이 이렇게 답보 상태여서 굉장히 안타깝다.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고민하고 있겠지만, 정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취임 100일도 안 돼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건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본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아 국정 운영의 밑그림을 그렸다. 왜 윤석열 정부의 성과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보나.

"저는 그림을 그렸다. 실행은 정부가 한다. 예를 들어 코로나19와 관련해 100일 대응 방안 등을 8월 말까지 계획을 촘촘하게 다 해놨었다. 여러 다른 것들도 계획들이 있었는데 여러 이유로 100일 내 실행되지 못한 것 같다. 장관 인선이 안 되면서, 다른 논란들을 해결하느라, 용산 대통령실 공사가 덜 되는 등 여러 가지가 겹쳤다."

다시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출마 의사는 언제 밝힌 생각인가.

"아직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제 막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비대위 기간은 언제까지 할 것인지, 혁신위원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등도 모호하고,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해선 가처분 신청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또 경찰 수사 결과가 어떻게 될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러한 여러 문제가 다 정리되면 그때 입장을 밝히는 게 맞다고 본다."

'왜 국민의힘에 안철수가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아까 얘기했듯 국민의힘을 진정한 중도보수 정당으로 만들 사람은 저밖에 없다. 중도층이 바라는 세 가지를 얘기했다. 거기에 필요한 게 각 분야에 대한 현장 전문성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아는 것만 볼 수 있다. 말씀드렸다시피 제겐 여러 분야의 경력이 있다. 아울러 그런 배경 속에서 제가 가장 오래 했던 일이 조직관리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제가 당 대표를 여러 번 했다. 정당은 날것의 감정과 욕망이 부끄러움 없이 그대로 충돌하는 곳이다. 여기서 당 대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제가 지금까지 대표를 맡을 때의 원칙이 '하고 싶은 말은 10분의 1만 하자'였다. 갈등이 불거졌을 때 대표가 미리 얘기하면 이미 한편으로 쏠리기 때문에 해결하지 못하게 된다. 당 대표가 할 일은 갈등이 생겼을 때 재빨리 중재하고 그 에너지를 가지고 다른 외부의 적, 다른 정당과 싸우는 데 집중하는 거다. 안 그러면 내부 투쟁만 생기는 거다."

안철수 의원 뒤로 보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 축하 난 ⓒ시사저널 박은숙

'혁신위 해체' 주장에 대해 최재형 혁신위원장의 반발이 있었다.

"제가 혁신위 해체를 말한 건 어떤 타깃이 있었던 게 아니었다. 정치권을 보면 항상 사람 대 사람의 관계만 보고 좀 더 큰 것을, 국민의 시각을 보지 못한다. (최 위원장의 반발은) 개인적인 반응일 수도 있고, 누구를 의식해 한 것일 수도 있는데, 굉장히 좁게 보는 것이다. 비대위가 왜 존재하나. 비상 상황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아 제대로 된 지도체제를 만들기 위함 아닌가. 혁신위는 왜 필요한가. 기존 최고위의 문제점을 타개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가 아닌가. 이렇게 보면 목적이 거의 비슷하다. 둘이 합쳐지든지, 비대위가 혁신위의 일부를 흡수하든지 해서 비대위가 일을 해나가야 한다."

비대위와 혁신위가 동시에 존재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나.

"제일 우려하는 건 비대위가 이렇게 하겠다고 얘기했는데 혁신위가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내분이 일어나면 비대위가 망가진다. 오히려 '극' 비상 상황이 올 수 있다.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 전 (정치권에 몸담은 지) 10년밖에 안 됐지만 경험이 많다. 미리 사전에 예상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안을 한 것이지, 제가 분란을 일으킬 이유가 뭐가 있나. 누굴 자르고 하는 것에 관심 없다."

이준석 전 대표 관련 당내 갈등이 첨예하다. 이 전 대표와는 '견원지간'으로 여겨지는데.

"견원지간이 아니다. 개와 원숭이는 싸우지만, 저는 싸우지 않는다. 저는 솔직히 (이 전 대표가) 무슨 말을 하는지 관심이 없다. 사람이 가진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다. 제가 정치를 하는 목적인 민생, 미래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드는 생각만 하기에도 에너지가 부족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이 유력하다. 어떻게 보나.

"한 사람을 위해 당헌까지 바꾸려고 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중요한 게 법 앞에서 만인이 평등한 것 아닌가. 잘못한 것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사법적인 문제 등이 해결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숨기 위해 국회의원에 출마하고 당 대표에 출마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본인이 만약 결백하다고 생각한다면 깨끗하게 다 털어내고 다음에 정치적 행보를 보이는 게 국민을 위한 도리다."  

☞ 이 보도에 이어서 「안철수 "국민의힘을 중도보수로 거듭나게 하는 게 제 소명"」 기사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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