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집을 안 산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3년 만에 최저

서울 매매수급지수 15주 연속 하락
전국 전세수급지수 6주째 내림세

18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3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전세수급지수도 6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9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0.7포인트 떨어진 83.7이다. 2019년 7월 8일(83.2)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15주째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서울에서 매매수급지수가 가장 낮은 지역은 노원·도봉·강북구가 있는 동북권(77.2)으로 나타났다. 서북권(77.7→77.6), 서남권(89.5→88.6), 도심권(83.2→81.2), 동남권(90.7→90.2) 등 나머지 지역도 일제히 하락했다.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거래량도 줄어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집계한 6월 아파트 거래량은 1,079건으로 5월 1,749건에 비해 급감했다. 지난달은 593건(계약일 기준)으로 4,679건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크게 줄었다. 실제 거래량이 통계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한 달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저조한 수치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도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3으로 지난주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87.2→86.3)과 지방(91.1→90.4)은 지난주보다 떨어지며 내림세를 이어갔다.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뚝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0.2로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해 6주 연속 줄었다. 전국은 93.1, 수도권과 지방은 90.4, 95.6으로 모두 하락했다.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늘며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심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현정 기자 hyunj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