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 휘는 무지외반증, 치료해야 할까·'

강석봉 기자 2022. 8. 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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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을 맞아 슬리퍼나 샌들을 즐겨 착용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발가락을 드러내기가 두려워 말 못 할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발가락이 휘어지거나 구부러지는 무지외반증 때문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끝이 두 번째 발가락이 있는 바깥쪽을 향해 휘어지고 관절은 안쪽을 향해 비정상적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주로 평발이나 넓적한 발 등 선천적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하이힐 등 , 키높이 구두 등 굽이 높고 폭이 좁은 신발을 자주 이용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사례가 지속적 늘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진행단계에 따라 경도, 중등도, 중증으로 진단하는데, X-ray 검사로 무지외반각이 40도 이하이면서 엄지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 사이인 종족골간각이 11도~15도인 경우를 중등도로 본다. 각도가 그보다 경하면 경도, 심하면 무지외반증 중증에 해당한다.

초기 무지외반증의 경우에는 편안한 신발 착용, 보조기나 교정 깔창, 약물치료 등의 보존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중등도 이상이면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에 적용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은 돌출 부위의 뼈를 깎거나 바깥쪽, 안쪽으로 치우친 뼈에 금을 내어 절골한 후 연부 조직을 제거하여 정렬과 균형을 맞추는 교정절골술, 피부 절개 없이 3~4곳에 2mm가량의 미세한 구멍을 내어 뼈에 금을 낸 뒤 발가락을 밀어 넣고 핀으로 고정하는 최소침습 교정술 등 매우 다양하다.

문제는 수술적 치료의 경우 아플 것이라는 통념에 지레 겁을 먹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서 있거나 걸을 때 족부 통증이 심해 발이 체중을 제대로 지지하지 못하면, 소건막류나 망치 족지, 발가락 관절 탈구, 지간신경종 등의 족부 질환이나 골반, 무릎, 허리에도 영향을 미쳐 또 다른 척추, 관절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강남유나이티드병원 안종호 원장은 “무지외반증의 경우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술 후 통증, 무통 주사 부작용에 두려움이 있는 경우에도 좌골 신경 차단술을 병행하여 회복 기간에 통증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단, 변형된 각도에 비해 교정력이 불충분할 경우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안정적이고 정확한 교정력을 통해 일자 발가락 모양과 기능을 최대로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개인마다 다른 발 모양과 변형 정도에 따라 수술방법을 달리해야 하는 만큼 정확한 진단 하에 적합한 수술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남유나이티드병원 안종호 원장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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