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관계 맺고 자아를 찾는 과정에 대한 탐색

조재현 기자 2022. 8. 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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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지내는 사람들은 이 도시 그 자체처럼 넓은 범위에 걸쳐 있지만, 하나로 어우러져 있지는 않다. 내 친구인 사람들이 서로 친구는 아니다. 가끔씩 내 세계가 확장되는 기분이 들고 뉴욕 사람들이 모두 동류로 느껴질 때면, 이런 우정들은 느슨하게 연결된 목걸이의 구슬처럼 느껴진다. 각각이 서로 닿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모두 내 목 아래쪽에 가볍지만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내게 마법 같은 따스한 연결감을 불어넣어주는 구슬."

책에는 외로움과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내기 위해 사람들 사이를 걷고, 거부당할 것을 알면서도 타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고닉의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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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신간]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내가 알고 지내는 사람들은 이 도시 그 자체처럼 넓은 범위에 걸쳐 있지만, 하나로 어우러져 있지는 않다. 내 친구인 사람들이 서로 친구는 아니다. 가끔씩 내 세계가 확장되는 기분이 들고 뉴욕 사람들이 모두 동류로 느껴질 때면, 이런 우정들은 느슨하게 연결된 목걸이의 구슬처럼 느껴진다. 각각이 서로 닿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모두 내 목 아래쪽에 가볍지만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내게 마법 같은 따스한 연결감을 불어넣어주는 구슬."

책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는 버지니아 울프와 비견되는 미국의 비평가이자 작가인 비비언 고닉의 에세이집이다. 이민 가정에서 자란 저자는 자신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동시에 타인을 깊이 통찰하는 '고닉표 회고록'으로 이름을 알렸다.

고닉은 책에서 특유의 솔직함과 시적인 문장으로 자신의 인생을 술회한다. 자신과 타인 사이에 오가는 드라마틱한 눈빛과 표정, 찰나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포착해 '나와 타인'이 비로소 '우리'로서 기능하게 됨을 보여준다.

책에는 외로움과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내기 위해 사람들 사이를 걷고, 거부당할 것을 알면서도 타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고닉의 모습이 담겼다.

고닉에게 거리의 사람들은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객체인 동시에 하나의 삶을 완성해주는 조각이다. 거리의 사람들이 자신의 무대에 조연이 돼준 것처럼, 고닉 역시 관객 혹은 조연으로 그들의 무대 위를 지나간다.

이를 통해 고닉은 "우리는 서로에게 세계의 일부가 돼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공연'을 보여주듯 솔직하고 생생하게 전한다.

고닉은 세상에서 말하는 보통의 관계, 특히 부부 사이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자신이 자립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세상의 권력과 관계에 대해 알아가는 일에 대한 경험을 고스란히 전하면서 타인과 이어진다는 의미를 탐색한다.

◇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 비비언 고닉 지음 / 서제인 옮김 / 바다출판사 / 1만6000원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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