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팽나무·고래..우영우가 남긴 것

김지선 입력 2022. 8. 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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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장애, 편견과 함께 그동안 잊고 지낸 가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질문을 던지고 갔는데요.

'우영우'가 남긴 것,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체 우영우 정체가 뭡니까? 바보인 척하면서 우리 놀리는 것 아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은 일방적인 보살핌이 아닌 '공존'입니다.

[김지원 / 서울 거여동 : (다른 드라마에서 장애인은) 굉장히 약자 같은 기존의 편견이 드러나는 역할로 많이 그려졌는데 여기에서는 오히려 장애인과 어떻게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 보여주면서...동질감도 느끼고 응원하게 되는 그렇게 그려낸 거 같아요.]

천재성을 지닌 서번트 증후군 변호사를 주인공을 내세워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받지만, 모델은 엄연한 실존인물입니다.

오히려 자폐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줘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헤일리 모스 /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지닌 변호사 : 우영우가 자신과는 다른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을 변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게 제 마음을 울렸고, 자폐에 얼마나 많은 스펙트럼이 있는지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법정 드라마인 만큼 우리 사회 곳곳에 온갖 이의를 제기합니다.

성 소수자, 여성, 북한 이탈 주민이 겪는 편견과 차별을 다루지만 진지하면서도 경쾌한 방식으로 불편하지 않게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야, 변호사는 그것만 잘하면 돼. 이의 있습니다!"

"이의 있습니다!"

잊고 있던 가치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은 현실의 노력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도로 건설로 두 동강 날 위기의 마을을 구한 극중 팽나무는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지정을 검토 중입니다.

'우영우'가 천재성을 발휘할 때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음껏 유영하는 고래는 극에 판타지적 요소를 넣기 위한 소재였지만,

[유인식 / 우영우 감독 : (영우의 판타지를) 시각화할 수 있는 무엇이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고래를 선택하게 되었고, 참 신비하고 좋은 동물이더라고요.]

"고래에게 수족관은 감옥"이라는 대사는 동물권에 대한 울림으로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나아가 고래는 '다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일등 공신이 됐습니다.

[홍현주 /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개인의 영역, 돌고래 관심 가지는 것 인정해 주고 이걸 계기로 해서 이 친구들이 관심 가지고 있는 것들을 같이 공감해 주고 대화해 주면 훨씬 더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담담하게, 불행하지도, 우스꽝스럽지도 않게 다름을 바라보고 대하는 방법, 힐링 드라마 '우영우'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이자 선물입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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