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현장 방문에 등장한 '이병철 정신'.. 40년 전 초심 강조

이윤정 기자 2022. 8. 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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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후 처음으로 방문한 기흥캠퍼스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서 할아버지인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글귀가 등장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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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병철, 1983년 반도체 사업 필요성 역설
지속적 혁신·도전으로 위기 타개 필요한 시기
삼성 반도체 발원지서 40년 전 초심 일깨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후 처음으로 방문한 기흥캠퍼스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서 할아버지인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글귀가 등장했다. 반도체 사업에 처음 뛰어들던 40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전의 의지를 다져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9일 오후 경기도 용인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기공식에는 4개의 문장이 등장했다. 대형 LED 스크린에 띄워진 이 문장들은 삼성 창업주인 이 선대회장이 1983년 2월 반도체 사업 진출 계획을 전격 발표한 이른바 ‘도쿄 선언’ 직후에 한 발언 중 일부였다.

4개의 문장은 ▲무자원 반도인 우리의 자연적 조건에 맞으면서 해외에서도 필요한 제품을 찾아야 한다 ▲이것(반도체)이 곧 고부가가치, 고기술 상품, 즉 첨단기술 상품이다 ▲반도체, 컴퓨터 등 첨단산업 분야는 세계시장이 무한히 넓다 ▲반도체, 컴퓨터 산업은 그 자체로서도 시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의 파급효과가 지대하며 무공해, 생자원(省資源), 기술 및 두뇌집약,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우리 실정에 매우 적합해 국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등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경계현 DS부문장, 이재용 부회장, 정은승 DS부문 CTO,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삼성전자 제공

이 문장들은 당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취지와 의미를 설명한 것으로, 삼성 측이 옛날식 한자 표현을 한글화해 재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자연 조건에 맞으면서도 해외에서 필요한 제품, 고부가가치 제품을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선 반도체와 컴퓨터 산업이 적합하다는 내용이다. 복수의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선대회장이 남긴 이 글귀를 항상 곁에 두고 읽으며 그 뜻을 거듭 되새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글귀가 40년 만에 이날 기공식에서 공개된 것은 나름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기흥캠퍼스는 ‘도쿄 선언’ 이후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곳으로, 삼성 반도체의 ‘발원지’로 꼽힌다. 미래 기술 연구의 핵심 기지 건설을 위한 첫삽을 뜨는 행사를 계기로, 40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전의 의지를 다져야 한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사업에 진출할 때 이 선대회장의 심정을 되새기며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으로 위기를 타개하고, 글로벌 초격차 기술력을 유지,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 담겼다는 시각도 있다. 이 선대회장은 도쿄 선언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사업 진출로) 잘못하면 삼성그룹 절반이 날아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삼성이 아니면 이 모험을 하기 어렵다고 봤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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