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판매 1위에도 "日 토요타 위기"라는 이유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 토요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를 기록했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토요타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전환은 빨라지고 있는데 토요타의 발걸음이 너무 느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판매사들이 이미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며 토요타가 하루 빨리 제대로 된 전기차를 내놔야 한다고 말한다.
19일 외신 등에 따르면 토요타그룹은 올해 상반기 세계에서 513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6% 줄었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 기준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2위는 독일의 폭스바겐으로 400만대를 판매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2% 급감했다. 반도체 수급난과 각종 원자재값 인상 등의 악조건 속에서 토요타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토요타가 판매한 차량을 살펴보면 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달 발표된 SNE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토요타의 상반기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은 5만대에 그쳤다. 이 안에는 토요타가 지난 4월 야심차게 출시한 첫 전용 전기차 bZ4X의 판매량도 포함돼있다.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으로만 놓고 보면 토요타의 순위는 22위에 불과하다.
토요타는 지난해 말 배터리 전기차 시장에 본격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고집해 온 토요타는 탄소중립 달성과 베터리 기반 전기차 중심으로 움직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더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 올해부터 전기차를 내놓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반기만 놓고 보면 낙제점을 면치 못한다는게 시장의 평가다.
실제로 올해 출시한 전용 전기차 bZ4X는 성능 면에서 실망스럽다는 지적이 많았다. bZ4X XLE 트림 전륜구동 모델의 주행가능거리는 미국 EPA 기준 252마일(약 403.2㎞), 사륜구동은 228마일(약 367㎞)이다. 전륜구동은 최대 150kW급, 사륜구동은 100kW급 충전을 지원하는데, 경쟁 모델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 시간은 길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bZ4X에서 바퀴가 빠지는 결함이 발생해 전량 리콜에 들어갔다. 여기에 소비자 중 원하는 고객에 한해 환불 조치를 진행키로 했다. . 이미 판매돼 중고차가 된 전기차를 신차 값에 환불해주는 경우는 자동차 업계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 시대에 토요타가 쌓아온 이미지는 고장이 나지 않고 관리가 쉽다는 것"이라며 "수십년간 토요타가 쌓아온 이미지가 첫 전용 전기차에서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기차를 많이 판매한 자동차 브랜드들의 성장도 가파르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량 1위는 중국 BYD로 64만7000대를 팔았고, 2위는 테슬라로 57만5000대를 팔았다. 현대차그룹 역시 24만8000대를 판매했는데, 이 세개 회사는 모두 올해 글로벌 판매량 순위가 뛰어올랐다. 현대차는 4위에서 3위로, 테슬라는 지난해 20위권 밖에서 17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BYD의 판매량은 작년보다 3배 넘게 늘어 1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토요타는 전기차 전환을 선언하고도 아직까지 하이브리드를 고집하는 모습이다. 단적인 예로 토요타는 2030년부터 하이브리드차(HV) 판매 금지를 추진하는 영국 정부를 향해 '생산시설 철수'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대립하고 있다. 토요타는 영국 공장에서 코롤라의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생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완전히 변화하는 시점이라 대다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빠르게 넘어가고 있는데, 토요타의 움직임은 굼뜨다"면서 "이대로라면 토요타가 글로벌 판매량 1위를 내주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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