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수렁에도 무상증자 추진..주가만 '출렁'이는 기업 주의보

이인아 기자 2022. 8. 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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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에서 '무상증자=주가 상승' 공식이 통용되면서 적자 상태에서도 무상증자를 발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상 무상증자는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신호로 해석돼 적자 기업의 무상증자 추진 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다만 적자 기업의 무상증자 결정에 이날 아이윈플러스의 주가는 장중 최저 12.38%가 떨어지기도 했다.

기업의 실질 가치와 무관하게 무상증자 관련 소식 만으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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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 테마주 편승해 주가 부양..적자 기업도 다수 '투자 주의'

최근 국내 증시에서 ‘무상증자=주가 상승’ 공식이 통용되면서 적자 상태에서도 무상증자를 발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상 무상증자는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신호로 해석돼 적자 기업의 무상증자 추진 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러스트=손민균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윈플러스는 보통주와 전환상환우선주 한 주당 신주 0.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무상증자로 총 1억5408만1220주가 새로 발행된다. 아이윈플러스는 신주 발행 재원으로 주식 발행 초과금 35억2873만3800원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무상증자는 새롭게 주식을 발행해 주주들에게 공짜로 주식을 나눠주는 과정을 의미한다. 기업의 자기자본은 자본금과 잉여금으로 나뉘는데, 잉여금으로 주식을 발행해 자본금으로 옮기는 식이다. 이는 회사 내부에 잉여금이 쌓여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투자자들에게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신호’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윈플러스와 같이 수년째 적자에 빠진 곳도 무상증자를 실시할 수 있다. 기존 주식을 발행하면서 생겼던 주식발행초과금(잉여금에 포함)을 자본금 계정으로 옮기면서 신주를 발행해 무상증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아이윈플러스는 외부자금 조달로 운영되는 기업이다. 지난 7월 29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실적은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반기 영업손실이 9700만원, 당기순손실이 92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당기순손실이 48억1900만원, 2020년 40억9000만원, 2019년 79억1000만원 등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적자 기업의 무상증자 결정에 이날 아이윈플러스의 주가는 장중 최저 12.38%가 떨어지기도 했다.

무상증자 일정을 5개월 정도 연기한 카나리아바이오 역시 주식발행초과금 88억8700만원을 이용해 무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카라리아바이오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7억2500만원, 올해 상반기에는 12억34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공시 후 주가 부양 효과는 톡톡히 누렸다.

금융당국도 무상증자 테마주를 두고, 투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기업의 실질 가치와 무관하게 무상증자 관련 소식 만으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무상증자로 돈 버는 법’ ‘무상증자 유망주 추천’ 등 무상증자 관련 투자를 부추기는 내용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기업의 실질 가치가 변동이 없음에도 무상증자 가능성 또는 결정 사실 만을 근거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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