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서 아프리카돼지열병.. 5600마리 살처분 난항

농장주 재입식 확답 요구하며 차량 진입 막아

19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강원 양구군 양돈농장 입구에서 당국 관계자들이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강원 양구 양돈농가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 동물위생시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낮 12시께 국토정중앙면 창리 한 양돈농장에서 돼지 1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방역당국은 이 폐사체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벌인 결과, 이날 밤 10시께 이 중 2마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에 중수본은 외부인과 가축, 차량의 농장 출입통제와 소독 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농장에서 사육중인 돼지 5600여 마리를 살처분할 예정이다.

또 20일 오후 10시 30분까지 48시간 동안 강원도의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그러나 해당 농장주가 농장의 작업 차량 진입을 막고 있어 살처분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장주는 "모두 살처분하면 돼지를 다시 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양구군이 재입식에 대한 확답을 줄때까지 살처분할 수 없다"고 차량진입을 막고 있다.

올해 강원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된 것은 지난 5월 홍천 사례 이후 3개월만이다.

한편, 양구지역 양돈 농가는 이곳 농가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구=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