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알리·김재환·적재..나랑 '발라당' 들으러 가지 않을래?

정혁준 입력 2022. 8. 19. 12:55 수정 2022. 9. 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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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당' 이야기 ③]
9월23~25일 춘천시 발라드 페스티벌
오존·적재·이무진·박창근·김재환·알리·윤도현
‘발라당 2022’ 25일 라인업. 발라당 누리집 갈무리
오는 9월23부터 3일간 강원 춘천시에서 열리는 제1회 발라드페스티벌 ‘발라당 2022’가 화제가 되면서 이 페스티벌에 어떤 가수가 나오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세 번에 나눠 발라드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가수를 소개한다.

[9월25일 라인업]

★오존

싱어송라이터 오존은 2016년 미니앨범 <오>로 데뷔했다.

오존이란 예명은 본명 오준호에서 가져왔다. 오존은 중학교 때 밴드부에서 기타를 치며 음악을 알게 됐다고 한다. 제대한 뒤 초·중·고등학교 동창인 신세하와 함께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신세하가 만든 프로젝트 밴드 ‘신세하 앤 더타운’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솔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2018년 <유희열의 스케치북 9주년 특집>(KBS2)에 출연했다.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예비스타 뮤지션 6팀과 함께했는데, 이 자리에서 관객 투표로 1위에 뽑혔다.

그의 노래 제목은 ‘어’, ‘우’, ‘알(R)’ 등 색다른 게 많다. 방송에서 유희열이 “노래 제목들이 너무 어렵고 불친절하다”고 하자, 오존은 “‘어’는 입을 뗄 때의 입 모양에서 가져온 것으로 출발과 시작을 의미한다. ‘우’는 ‘우’라는 가사가 많이 나와서 지었다”고 했다. ‘알(R)’을 두고선 “의미 없다. 나도 모르겠다”고 답해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적재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적재는 2014년 정규 1집 <한마디>로 데뷔했다.

이름은 정재원인데, 중학교 때 성이나 이름에 ‘ㄱ’자를 넣어 부르는 유행에 따라 ‘적재’로 불렸다고 한다. 이후 이를 예명으로 쓰고 있다.

데뷔 뒤 ‘별 보러 가자’, ‘나랑 같이 걸을래’,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 등 적재만의 색깔을 담은 음악으로 탄탄한 팬덤을 쌓아왔다.

적재는 기타리스트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유명 가수들의 기타 세션과 음악 편곡을 했다. 아이유·정은지·태연·김동률·박효신·정재형·태양·거미·케이윌·스윗소로우·이소라·윤하 등이 부른 노래에 기타 세션을 맡았다.

아이유·태연·정은지·윤하·박효신 등 가수들이 콘서트를 열 때 밴드 멤버로도 활약했다. 2012년 박효신의 콘서트에선 곡을 연주하던 중 무대 아래로 떨어진 적도 있었다. 다행히 부상 없이 공연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11월엔 싱글앨범 <서로의 서로>를 선보였다. 앨범에는 ‘서로의 서로’와 ‘꿈’, 두곡이 실렸다. 적재가 전곡 작사·작곡·편곡·프로듀싱하며 독보적인 감성과 진솔함을 더했다.

★이무진

싱어송라이터 이무진은 2018년 지역 홍보용 웹툰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산책’으로 데뷔했다.

2020년 서울예대 실용음악과를 다녔던 이무진은 학교 복도에서 친구와 노래를 부른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JTBC)에 ‘63호 가수’로 출연해 3위에 오르면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무진은 <티브이엔>(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의 오에스티 ‘비와 당신’과 첫 자작곡 ‘신호등’에서 독특한 음색을 뽐냈다. 지난해 나온 ‘신호등’은 발매와 동시에 음원 차트를 휩쓸기도 했다.

6월엔 첫번째 미니앨범 <룸 볼륨.1>을 선보였다. 이 앨범은 ‘자취방’을 모티브로 한 ‘룸’ 시리즈의 첫번째 앨범이다. 이 밖에 앨범에는 어느새 순수함을 잃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담은 ‘우주비행사’, 뮤지션을 꿈꿨던 시절 출발이 됐던 공간인 ‘8번 연습실’, 미움을 주제로 한 ‘욕심쟁아’, 대학생활 추억을 담은 ‘자취방’까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상의 이야기를 이무진의 음악적 색깔로 재치 있게 녹여냈다.

타이틀곡 ‘참고사항’은 진정한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이 아닌, 가르치려 드는 사람들에게 외치는 노래다. 주변의 수많은 강요나 가르침을 단지 ‘참고사항’ 정도로만 흘려듣겠다는 솔직하고 당당한 태도를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표현했다. 뮤직비디오에는 독보적인 존재감의 배우 이경영이 ‘꼰대’ 면접관으로 나온다.

이무진은 듀엣 바이브의 데뷔 20주년 프로젝트 ‘리바이브’, 가수 조규만의 음원 프로젝트 ‘리프레시21’에도 참여하는 등 다채로운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창근

‘변방 가수’ ‘길거리 가수’로 불렸던 박창근은 1999년 정규 1집 <안티 미토스>로 데뷔했다.

20년 넘게 포크송 가수로 활동해 오던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국민가수>(TVCHOSUN)에 참가해 탁 트인 미성으로 심사위원과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자작곡 ‘엄마’를 불렀다. 20년 넘는 세월 동안 아들 편이 되어 묵묵히 응원하고 지지해 준, 어머니에게 바치는 노래였다.

대구에서 태어나 줄곧 자란 박창근은 10대 시절엔 산울림 음악에 푹 빠져 지냈고, 대구대 노래패에서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패 당시 ‘동물원의 감성과 노찾사의 의식이 탄생시킨 이 시대의 음유시인’이라는 벽보 문구를 보고 서울로 찾아간 공연장에서 본 김광석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제대 뒤 2001년 록밴드 ‘가객’을 결성해 활동했다. 가객은 노래패 ‘꽃다지’·‘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와 클럽 록밴드 출신들이 뭉쳐 만든 밴드로, 2집 음반은 2005년 한국대중음악상 비평가 추천 음반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2년부터 3년 동안 고 김광석 노래로 만든 소극장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주인공 ‘이풍세’ 역을 맡은 그는 실제로도 김광석을 ‘롤모델’로 꼽고 있다.

7월엔 미니음반 <리:본>(Re:Born)을 발표했다. 새 음반에는 ‘그대 사랑 앞에 다시 선 나’, ‘엄마’, ‘미련’, ‘어느 목석의 사랑’, ‘그물에 걸리지 않는 저 바람처럼’ 등 5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그대 사랑 앞에 다시 선 나’는 20년 가까이 공개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새로 편곡한 노래다. 자아를 단단히 다져내기 위해 수반되는 고통 등에 대한 솔직한 생각이 담겼다.

‘발라당 2022’ 전체 라인업. 발라당 누리집 갈무리

★김재환

김재환은 2019년 미니앨범 <어나더>로 데뷔했다.

2017년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최종 4위에 오르면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의 메인보컬로 1년6개월 활동했다. 이후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솔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워너원 당시 메인보컬로 노래 대부분의 후렴과 고음 부분을 맡았다.

김재환은 지난해 연말 미니 4집 <더 레터>를 선보였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다 잊은 줄 알았어’를 비롯해 ‘별의 목소리’, ‘우리 사랑은 다신 이뤄지지 않아’, ‘슈퍼마리오’, ‘겨울동화’까지 5곡이 실렸다. 김재환은 전곡의 작사와 작곡을 주도적으로 맡았으며, 임상현 등 실력 있는 프로듀서들과 함께 작업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6월엔 싱글 ‘달팽이’를 선보였다. 비록 더디더라도 사랑하는 이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겠다는 고백을 담은 노래다. 맑고 순수한 감성과 김재환 특유의 부드러운 보컬을 담았다. 7월엔 온라인 예매 사이트에서 진행된 2022 김재환 팬 콘서트 선 예매에서 10분 만에 모든 자리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알리

싱어송라이터 알리는 2005년 힙합 듀오 리쌍의 3집 앨범에 실린 ‘내가 웃는 게 아니야’를 피처링하며 데뷔했다.

예명인 알리는 전설적인 권투 선수인 무하마드 알리 이름에서 따왔다. 알리는 어릴 때 어머니가 함께 문화센터 판소리 교실에 다니면서 판소리를 배웠다. 대학교 때는 록밴드 스키조의 코러스로 활동한 뒤 빅마마·휘성·거미 등의 코러스를 맡았다.

데뷔 뒤 독특한 목소리와 압도적인 고음과 성량으로 주목받았지만, 사람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때는 2009년 솔로 1집 <애프터 더 러브 해즈 곤>부터였다. 그 뒤 ‘365일’, ‘지우개’, ‘펑펑’ 등의 히트곡을 통해 독보적인 음색과 가창력을 보이며 국내 대표 보컬로 자리매김했다. 앨범 수록곡을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편곡한다.

지난해 7월엔 ‘아침이슬 50주년’ 기념앨범인 <‘아침이슬’ 50년 김민기에게 헌정하다>에 참여했다. 이 앨범에서 알리는 김민기·양희은·김대중·노무현·박세리 등 여러 사람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상록수’를 불렀다. 그는 ‘상록수’를 부를 때 평소와 달리 목소리에 힘을 빼고 노래했다. 하지만 노래 클라이맥스인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에서는 알리 특유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지난 10일엔 신곡 ‘네잎클로버’를 선보였다. 인생은 ‘행복 반’ ‘힘듦 반’인데 어차피 반반 확률이라면 행운과 행복을 추구하는 네잎클로버를 지닌 듯 살자라는 뜻을 담았다. 이 노래는 알리가 작사·작곡을 했다. 우연이 멜로디와 제목이 문뜩 떠올라 10분 만에 곡을 완성했다고 한다.

최근엔 뮤지컬 <레베카>, 웹뮤지컬 <킬러파티> 등에서 활약했으며 예능 <골 때리는 그녀>(SBS)의 신생팀 에프시(FC)발라드림의 일원으로 참여 중이다.

★윤도현

윤도현은 1994년 정규 1집 <가을 우체국 앞에서>로 데뷔했다.

고등학교 시절 밴드 도어즈의 공연 영상을 본 뒤 단두대라는 밴드를 만들면서 드럼연주자로 음악을 시작했다. 솔로로 데뷔하면서 낸 <가을 우체국 앞에서>는 90년대 당시 유행하던 댄스 음악과는 거리가 있어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했다. <가요톱10>(KBS2)에서 데뷔 무대를 열었는데 댄스그룹 팬들이 노래에 집중하지 않고 떠들자 “박수 좀 쳐주세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하지만 김광석은 이때 윤도현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자신의 콘서트에 자주 초대해 전도유망한 후배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솔로 앨범을 낸 다음 해 가수 김민기는 환경문제를 다룬 뮤지컬 <개똥이>에 연기 경험이 없던 윤도현을 주연으로 발탁해 학전 무대에 세웠다.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서 ‘짬밥’이 얼추 비슷한 셈이다.

1996년 낸 2집부터 윤도현은 와이비(윤도현 밴드)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이후 ‘너를 보내고’ 등 특유의 시원한 목소리가 어우러진 록발라드가 뜨면서 대중적 인기를 끌게 된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오 필승 코리아’가 히트하면서 국민밴드로 불렸다.

지난해 9월 전설적인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의 헌정 앨범 <더 메탈리카 블랙리스트>가 발매됐을 때 우리나라에선 윤도현이 이끄는 와이비가 참여했다. 앨범에는 엘턴 존·마일리 사이러스·위저·요요마·후아네스 등 장르·세대·대륙을 넘나드는 아티스트 52팀이 <메탈리카> 수록곡 가운데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골라 재해석해 담았다. 와이비는 메탈리카의 ‘새드 벗 트루’를 자신들만의 색깔로 불렀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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