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유소년] 미국에서 온 도일·도진 형제의 우애 "네가 더 잘해"

양구/임희수 2022. 8. 19. 12: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형제는 용감했다.

그리고 KCC 유소년 팀에 창단 첫 승을 선물했다.

경기 막판, SK가 끈질기게 4점을 쫓아갔으나 2점차, 18초를 남기고 SK가 자유투를 실패하면서 그 틈을 타, 데비 도진이 쐐기를 박는 레이업을 성공시켜 KCC는 이번대회 1승이자 창단 이후 첫 승을 거두게 되었다.

경기수원외국인학교(GSIS)에 재학 중인 데비 도일, 도진 형제는 한국인 어머니와 네덜란드인 아버지 사이의 혼혈로, 미국에서 거주하다가 한국으로 이주해 올해 KCC U18에 합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양구/임희수 인터넷기자] 형제는 용감했다. 그리고 KCC 유소년 팀에 창단 첫 승을 선물했다.

19일 양구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KCC 2022 KBL 유소년 클럽 농구대회 IN 양구 예선 1차전 경기에서 전주 KCC U18이 서울 SK U18을 상대로 치열한 승부 끝에 43-39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창단했지만 그동안 첫 승을 거두지 못했던 KCC 유소년 팀은 SK U18에게 창단 첫 승을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KCC가 도망가면 SK가 응수하면서 따라가는, 장군멍군 같은 경기였다. 1쿼터 후반부터 KCC가 점수차를 조금씩 벌리기도 했으나 SK의 맹렬한 추격에 크게 도망가지 못했다. 그러나 KCC 소속의 데비 도일을 막지 못해 SK는 5점차로 2쿼터를 마무리했다.

3쿼터 5분여를 남기고는 어수선한 경기 속에서 KCC가 턴오버를 범하자 SK가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KCC의 위기 때 활약한 데비 도일은 레이업과 3점을 성공시키면서 빛났다.

그리고 형 ‘데비 도일’이 빛나자 동생 ‘데비 도진’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4쿼터를 시작하고 1분이 지나도록 KCC와 SK는 득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데비 도진은 파울로 인한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승부의 추를 KCC 쪽으로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SK가 턴오버를 범하며 KCC를 따라가지 못하는 동안 KCC는 연속된 공격으로 도망갔다.

경기 막판, SK가 끈질기게 4점을 쫓아갔으나 2점차, 18초를 남기고 SK가 자유투를 실패하면서 그 틈을 타, 데비 도진이 쐐기를 박는 레이업을 성공시켜 KCC는 이번대회 1승이자 창단 이후 첫 승을 거두게 되었다. 경기 내내 활약한 형제 중 형인 데비 도일은 23득점 8리바운드로 경기 종료 후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기수원외국인학교(GSIS)에 재학 중인 데비 도일, 도진 형제는 한국인 어머니와 네덜란드인 아버지 사이의 혼혈로, 미국에서 거주하다가 한국으로 이주해 올해 KCC U18에 합류했다. 미국에서부터 중, 고등학교 내내 농구를 했으며 이제는 한국에서 KCC U18 소속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데비 도일, 도진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자랐는데 아버지께서 NBA의 팬이시기도 하다보니 아버지의 영향으로 농구를 많이 보게 되었고, 아버지와 공원에 가서 같이 농구를 하게 되면서 농구를 시작하게 되었다.”면서 “작년에 한국에 들어와서 처음에는 어떻게 농구를 하는지 모르고 있었으나 어머니께서 알아보시고 KCC에 입단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형제이기 때문에 마음이 더 잘 맞기도 하지만, 라이벌 의식으로 인해 경쟁심이 자극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나 형제는 서로 각자의 장점을 이야기할 때만큼은 우애 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데비 도일은 “오늘 경기에서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동생(데비 도진)이 슈팅적인 측면에서는 나보다 뛰어나다.”라고 말하며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제가 더 좋기 때문에 리바운드와 레이업에서 제가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데비 도진은 “형이 저보다 3점슛이나 리바운드를 더 잘한다. 나의 경우는 피지컬적인걸 더 좋아해서 레이업이나 1대 1로 붙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학에 진학해 선수로 활약하면서 KBL과 미국 NBA에서 프로 선수로서 농구를 하고싶다고 밝힌 형제는 우선 첫 대회에서 첫 승을 한 만큼, 계속 이렇게 선수들끼리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데비 도일은 카이리 어빙(브루클린), 데비 도진은 라멜로 볼(샬럿)을 좋아하는 선수로 지목했다. 서로 첫 경기를 만족스럽게 웃으며 잘했다고 웃은 두 형제가 계속해서 KCC U18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_박상혁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