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 떨어진 김여정 막말에 尹정부 "무례하다"

김학재 2022. 8. 1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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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막말 섞인 비난과 함께 단계별 대북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을 거부하자, 대통령실과 통일부에서 "무례하다"는 입장과 함께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 비핵화 단계별 대북지원을 담은 '담대한 구상'에 김여정이 윤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들까지 내뱉으면서, 남북관계 경색국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대통령실과 통일부는 북한 비핵화 추진 의사는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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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담대한 구상'에 "가장 역스러운 것"
尹대통령 실명 거론하며 막말 내뱉어
대통령실 "무례하고 유감"
권영세 장관도 "무례하고 품격없어"
대통령실 일각 "무시할까 했지만.."
대통령실·통일부, 北비핵화 의지 고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TV 화면

[파이낸셜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막말 섞인 비난과 함께 단계별 대북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을 거부하자, 대통령실과 통일부에서 "무례하다"는 입장과 함께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 비핵화 단계별 대북지원을 담은 '담대한 구상'에 김여정이 윤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들까지 내뱉으면서, 남북관계 경색국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대통령실과 통일부는 북한 비핵화 추진 의사는 분명히 했다.

지도층 인사의 발언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격 떨어진' 김여정의 담화 기조로 볼 때, 윤 대통령의 대북 정책도 당분간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날 기자들에게 김여정의 도넘은 막말에 대해 "우리의 '담대한 구상'을 왜곡하면서 핵개발 의사를 지속 표명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무례한 언사를 이어갔다.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북한 스스로의 미래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재촉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담대한 구상을 통해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추구한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북한이 자중하고 심사숙고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단히 유감"이란 입장을 밝혔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존대로 김여정 발언은 무시할까도 생각했으나 입장을 내기로 했다. 역시나 지도층의 발언이라 볼 수 없을 만큼 예의가 없다"며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권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무례하고 품격없는 표현으로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 왜곡해서 비판한 데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권 장관은 "북한의 이런 태도는 예상 가능한 범위에 있었다"며 "남북관계에 있어 인내심이 필요하니 계속 북한을 설득하고 한편으로 필요하다면 압박하고 해서 대화로 유도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날 김여정은 북한 관영매체 등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며 '담대한 구상' 제안에 대해선 "가장 역스러운 것" "넘치게 보여준 무식함"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비난했다.

김여정은 윤 대통령을 향해 직함없이 실명을 거론,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 이가 다름아닌 윤석열 그 위인"이라고 말한데 이어 "입에 담기 참으로 미안하다만 역시 개는 엄지(어미)든 새끼든 짖어대기가 일쑤라더니 명색이 대통령이란 것도 다를 바 없다"는 막말까지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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