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北미사일 원점' 조롱당한 軍, 대북 정보력 재정비해야

기자 2022. 8. 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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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대북 구상'을 막말로 폄훼하면서 대한민국 군(軍)의 정보력도 대놓고 조롱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9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한 담화에서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은 검푸른 대양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매도했다.

하지만 국군이 '북한 미사일 도발 원점(原點)'을 조롱당한 현실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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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대북 구상’을 막말로 폄훼하면서 대한민국 군(軍)의 정보력도 대놓고 조롱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9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한 담화에서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은 검푸른 대양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매도했다.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윤 대통령이 천명한 지 4일 만에, 김정은은 대남·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여동생을 통해 걷어차고 조롱한 셈이다.

“‘북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 잘못된 전제”라고도 한 담화로 거듭 드러났듯이 북한 정권 본색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하지만 국군이 ‘북한 미사일 도발 원점(原點)’을 조롱당한 현실은 심각하다. 김여정은 “우리의 무기시험 발사지점은 남조선 당국이 서투르고 입 빠르게 발표한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 금성다리였음을 밝힌다”고 했다. “한·미 사이에 긴밀한 공조 하에 추적감시와 확고한 대비태세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외우던 사람들이 어째서 발사시간과 지점 하나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지 참으로 궁금해진다”고도 비아냥댔다. “오늘 새벽 북한이 평안남도 온천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던 지난 17일 합동참모본부 파악이 틀렸다는 것으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남포특별시 온천군과 평남 안주시의 거리는 군사적 의미가 클 만큼 상당히 멀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에도 원점을 잘못 알았다면, 공격 징후가 명백한 경우에 선제타격하기 위한 전략 ‘킬체인(Kill chain)’은 전혀 엉뚱한 지점을 겨냥할 개연성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군은 “한·미 정보 당국의 평가는 변동이 없다”며 ‘김여정의 거짓말’로 치부했으나, 엄밀한 조사로 사실을 재확인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대북 정보력도 재정비해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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