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논단>한국 문화가 이끄는 세계 인도주의

기자 입력 2022. 8. 19. 11:50 수정 2022. 8. 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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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 재앙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인간의 탐욕과 이기가 떠오른다.

영화의 메시지는 인간 탐욕이 빚어낸 자연 재앙에 대한 경종이지만, 이러한 인간종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가 깊은 성찰 없이 무방비로 노출될 때 인간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반인도주의나 인간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도주의 정신이 세계인의 마음에 각인될 수 있도록 우리의 한류 전도사들과 함께 '한국 문화가 이끄는 세계 인도주의' 전파에 앞장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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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대한적십자사 부회장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 재앙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인간의 탐욕과 이기가 떠오른다. 이때 인간은 지구 자체는 물론 지구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모든 생물 종의 적(敵)이 된다. 이러한 인간에 대한 자기 비하적 사고가 21세기 영화, 영상 매체의 발달과 함께 급속히 확산되면서 인간 존엄성에 기반한 인도주의 활동 여건이 더욱 어려워진다.

“인간은 바이러스다. 지구상 모든 포유류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데, 인간만이 자연을 착취하고 파괴한다. 인간과 같은 생존 방식의 유기체는 숙주에 기생해 숙주를 초토화하는 바이러스밖에 없다.” SF 영화의 바이블 매트릭스의 명대사다. 영화의 메시지는 인간 탐욕이 빚어낸 자연 재앙에 대한 경종이지만, 이러한 인간종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가 깊은 성찰 없이 무방비로 노출될 때 인간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반인도주의나 인간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

적십자운동은 인간은 존재 자체로 존엄성을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고 믿는다. 이 굳은 믿음으로 지난 160여 년 동안 인도적 위기에 맞서 국내외 인도주의 활동가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해 왔다. 유엔 역시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은 인도주의 활동가를 기리기 위해 매년 8월 19일을 ‘세계 인도주의 날’로 제정하며 인도주의와 인도주의 활동가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매년 100여 명의 인도주의 활동가가 세계 곳곳에서 테러 등으로 목숨을 잃고 있어 안타깝다.

다른 정신문명처럼 제도나 물량이 아니라, 인류가 축적해 온 문화와 함께 인도주의를 확산하기를 제안한다. 세계인에게 가장 영향력이 크고 미래세대인 청소년에게 직접적인 파급력을 갖는 대중문화 중심의 인도주의 활동이 첫 시작이 될 수 있다. 청소년 시기에 영화 등을 통해 인도주의 가치를 세례받고 성장한 세대는 인도주의 유전자(DNA)를 자식 세대에게 전수할 것이며, 그것은 스스로 복제와 확산의 과정을 거쳐 전 지구를 지배하리라 믿는다.

이러한 믿음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다. 이미 한류 문화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 BTS는 ‘LOVE MYSELF’ 캠페인을 벌여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통해 전 인류를 사랑하자’라는 인간 존중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한다. 사랑과 생명 존중의 가치가 1800만 명에 이르는 팬클럽, 트위터 4000만 명, 유튜브 영상 조회 수 1700만 회가 넘게 공유된다. 우리의 한류 스타는 어떻게 이런 일을 해내는 것일까? 우리의 역사와 문화 속에 그 해답이 있다.

대한민국의 건국신화는 인간애와 인류애를 담고 있다. BC 24세기의 건국이념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보편적 인도주의의 개념이다. 이 정신은 면면히 이어져 AD 19세기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인내천 사상에까지 이른다. 개개의 사람이 곧 온 우주라는 발상이야말로 인류가 이르러야 할 인도주의의 마지막 목적지인 것이다. 한류가 세계를 휩쓸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우리 민족의 역사·문화적 DNA에 인도주의라는 인류애가 흐르고 있고 세계인이 이 가치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도주의 정신이 세계인의 마음에 각인될 수 있도록 우리의 한류 전도사들과 함께 ‘한국 문화가 이끄는 세계 인도주의’ 전파에 앞장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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