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디 엘더스' 반기문의 소신

기자 2022. 8. 19. 11: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디 엘더스(The Elders)는 인종차별을 인종화합으로 승화시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도자 넬슨 만델라(1918∼2013)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정부기구다.

만델라의 89회 생일을 기념해 2007년 케이프타운에 모인 세계의 전·현직 지도자들은 세계평화를 위한 만델라 리더십 실천을 목표로 디 엘더스를 설립했고, 재정 후원은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맡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미숙 논설위원

디 엘더스(The Elders)는 인종차별을 인종화합으로 승화시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도자 넬슨 만델라(1918∼2013)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정부기구다. 만델라의 89회 생일을 기념해 2007년 케이프타운에 모인 세계의 전·현직 지도자들은 세계평화를 위한 만델라 리더십 실천을 목표로 디 엘더스를 설립했고, 재정 후원은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맡았다. 당시 만델라는 창립 연설에서 “디 엘더스는 공포가 있는 곳에 용기를, 갈등이 있는 곳에 타협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불어넣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창립 멤버는 만델라와 그의 부인 그라사 마셸 그리고 반(反)아파르트헤이트 투쟁 동지인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 코피 아난 제7대 유엔 사무총장,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이다.

이후 전직 정부 수반 및 노벨평화상 수상자, 세계 평화에 기여한 글로벌리더들이 참여하면서 디 엘더스는 명실상부한 국제 원로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정회원은 15명으로 의장은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부의장은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 명예의장은 카터 전 대통령이 맡고 있다. 디 엘더스는 기후변화와 난민 문제 해결, 분쟁 조정, 보건의료 문제 등에 집중해 제언을 해왔다. 특히 카터 전 대통령은 디 엘더스 일원으로 지난 2011년 방북,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호소한 바 있다.

반 전 총장이 디 엘더스를 대표해 16일 우크라이나를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연대감을 표시하기 위해 키이우에 왔다”고 했다. 인종학살 현장인 부차에선 “무고하게 숨진 모든 이들은 인류 역사에 깊이 기억되고 추모돼야 한다”며 “러시아의 반인도적 범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유엔 사무총장 재직 시절 분쟁지역 방문 때마다 입었던 갈색 사파리 차림에선 유엔의 이름으로 러시아를 단죄하겠다는 결연함이 묻어난다. 함께 간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도 “평화와 자유를 되찾으려 노력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지지한다”고 했다. 침공을 자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만만하게 큰소리를 치고, 세계가 그의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핵 가진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이 용기를 갖도록 격려해준 반 전 총장의 소신 행보는 오래 기억될 것이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