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대북로드맵 '담대한 구상' 놓고 北 "어리석음의 극치" vs 美 "실질적 조치 가능"

2022. 8. 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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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밝힌 대북정책 로드맵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이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담대한 구상'에 대한 북한의 긍정적인 반응을 희망한다고 했으나 북한은 향후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호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발표 사흘 만에 나온 북한의 첫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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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통일장관은 "대단히 유감"

윤석열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밝힌 대북정책 로드맵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이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담대한 구상’에 대한 북한의 긍정적인 반응을 희망한다고 했으나 북한은 향후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호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5면

19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8일자 담화문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에서 “ ‘담대한 구상’으로도 안된다고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발표 사흘 만에 나온 북한의 첫 반응이다.

김 부부장은 ‘담대한 구상’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과 복사판에 불과하다며 험한 표현으로 비난했다. 윤 대통령이 ‘담대한 구상’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 “아직 판돈을 더 대면 우리의 핵을 어째볼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부질없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자들에게 보내줄 것은 쓰거운 경멸뿐”이라고 했다.

초기 협상 과정에서의 경제적 지원 조치로 ‘비핵개방3000’과 차별화를 둔 인도적 지원책인 한반도 자원 식량 교환 프로그램(R-FEP)과 민생 개선 시범 사업에 대해 김 부부장은 “우리 인민의 격렬한 증오와 분격을 더욱 무섭게 폭발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겨냥해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이라며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연합연습을 언급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대남·대미를 총괄하는 인물이 바로 반응을 했다는 것은 초기부터 ‘담대한 구상’에 대한 전면 거부”라며 “남측이 비핵화로 전환하면 대화의 상대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대화 대상이 아니다’라고 재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의 협상 초기 대북제재 면제와 관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 증진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조치가 있으리라고 본다”며 한미 양측이 점진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열어두었다. 홍 실장은 “실질적으로 북한을 움직이려면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와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에 보조하는 메시지가 아닌, 독자적인 방식의 메시지를 급을 높여 발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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