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근로자 및 조종사들 "AOC 발급 진행해 달라" 호소

홍성완 기자 2022. 8. 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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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대표 및 조종사 노조 "경영정상화와 수사는 별개로 진행되어야"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이스타항공 근로자들과 조종사들은 호소문을 통해 AOC 발급이 이뤄지도록 도와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표출했다. 또 회사의 잘못은 당연히 책임져야 하나, 이스타항공이 국토부의 3000개가 넘는 AOC 검사 항목을 모두 통과한 만큼 AOC 발급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영정상화와 회계자료 수사를 따로 구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스타항공 제공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단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19일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위한 AOC 발급 절차 진행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와 조종사 노동조합은 호소문 발표와 함께 '국민제안'을 통해 청원하며 정부 차원의 정책 마련을 요청했다.

근로자대표단은 "이스타항공 근로자와 가족들의 생계를 지켜 주십시오"라고 읍소하며 자신들의 사정을 토로했다.

이들은 이스타항공의 2020년 3월 운항중단 이후의 과정들을 나열하는 한편, 이를 모두 극복해 온 과정들을 피력했다. 그러나 마지막 AOC(항공운항증명) 발급을 앞두고 모든 절차가 중단되면서 근로자들이 실망감과 상실감에 빠져 있다는 점을 호소문에 담았다.

회계자료 허위자료 제출에 대한 수사에는 적극 협조하나, ACO 발급 절차 만큼은 진행하게 해달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근로자대표단은 호소문을 통해 "이스타항공의 허위자료 제출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면 회사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결과에 대해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하지만 이대로 AOC 발급이 중단되면 이스타항공은 다시 한 번 파산의 위기를 맞게 되고 우리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가족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수사와 별개로 수사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AOC 발급 절차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OC 발급을 통해 영업이 시작되어야 회사가 매출을 발생시키고 근로자들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수년 간 이스타항공을 위해 일하고 지켜온 근로자들이다. AOC 발급이 지연되어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회사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모든 피해는 우리 근로자들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호소했다.

또한 "어떠한 회사도 영업활동과 매출이 없이 수개월을 버틸 수는 없다"며 "회사가 부를 날을 기다리고 급여를 반납하며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500여 명의 직원들과 다시 돌아와야 할 1000여 명의 동료들이 아직 남아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스타항공의 재개만을 기다리는 협력사 직원들까지 2000여 명이 넘는 근로자와 가족 등 수천 명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며 "모두가 간절한 마음으로 지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협력업체 직원들의 일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부디 우리 근로자들이 생계를 유지하고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근로자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덧붙였다.

근로자대표단은 "우리 근로자들의 바람은 단 한 가지"라며 "항공사의 근로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통해 회사의 정상화에 기여하고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와 사랑하는 가족들과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는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벼랑 끝에 선 우리 가족을 지켜달라"며 "우리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이스타항공 근로자들은 일을 해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의 근로자들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며 "부디 근로자들을 한번 돌아봐 달라"고 읍소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역시 이날 '이스타항공은 국민들과 함께 다시 날고 싶다'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노조는 그 동안 항공시장에서 이스타항공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저비용 항공사 활성화에 일조한 부분을 생각해주길 당부했다.

또한 일본 불매 운동과 펜데믹으로 인해 부도 위기에 몰렸다는 점을 호소하면서, 이로 인해 많은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까지 떠날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을 알아봐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구멍 난 배에 갇혀 함께 침몰할 줄만 알았던 이스타항공의 직원들에게 다시 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것은 주식회사 성정의 '용기와 결단'이었다"며 "여기에 수많은 채권자들이 채무 탕감에 동참해 주었으며, 근로자들 또한 스스로 임금을 반납하는 뼈아픈 고통을 감내하며 회사의 정상화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모든 것은 국민들의 관심과 정부의 배려가 함께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그리고 이스타항공의 회생은 모든 국민이 함께 만들어 주신 기적이라는 사실을 저희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마음 깊이 새기고 또 감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희망과 함께 날아오르려던 이스타항공의 날개는 생각지도 못했던 난관 앞에서 다시 부러지려고 한다"며 "사업면허 변경 과정에서 발견된 재무상의 문제로 인해 이스타항공의 재운항은 기약 없이 연기됐다.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임금까지 반납하며 다시 예전의 내 일터, 내 자리로 돌아가고자 했던 직원들과 해직 동료들의 꿈과 희망은 산산이 부서지고 있다"고 통탄했다.

노조는 "회사에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뿌리는 공정과 정의 그리고 상식이기에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서 이스타항공이 예외일 수는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하지만 벌과 삶은 함께 가야 한다"며 "그렇기에 수사와 회사의 경영은 분리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타항공은 3000가지가 넘는 국토부의 AOC 검사 항목을 모두 통과했다"며 "자본잠식은 AOC 발급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정은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의지와 능력 또한 갖추고 있다"며 "하지만 AOC 발급이 지연되면서 이스타항공의 새로운 날개는 펼쳐 보기도 전에 매일 발생하는 2~3억 원의 고정 비용으로 인해 꺾여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어느 기업도 영업활동 없이 매달 수십억 원의 손해를 보며 존속할 수 없다"면서 "AOC는 이스타항공에 몸담고 있는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이자 직원들의 목숨과도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토부에 간곡히 호소드린다"면서 "경찰 수사와 별개로 이스타항공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속히 AOC를 발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AOC에는 이스타항공의 직원과 그 가족, 협력사의 수많은 직원들과 그 가족, 재입사를 기다리는 수백 명의 동료와 그 가족들,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선량한 국민들 수천 명의 목숨이 달려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스타항공은 노사가 하나 되어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 지난 2년간 피나는 고통을 감내해 왔다"며 "이스타항공의 재이륙만을 바라보며 힘들게 버텨온 이스타항공 속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을 보아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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